홍준표와 정반대 입장 오세훈 “손석희 좀 쉬었다가…” (영상)

입력 2019-02-06 09:26 수정 2019-02-07 11:35


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손석희 JTBC 앵커 의혹에 대해 또 다른 당권 주자인 홍준표 전 대표와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세간에서 의혹이 불거진 만큼 앵커직을 내려놓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가짜뉴스”라며 공개적으로 응원하는 듯한 입장을 피력한 것과 정반대다.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4일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관련한 의혹을 묻는 말에 “(손 대표 관련 의혹에 대해) 저도 지켜보고 있는데 진행되는 걸 보니까 최소한의 사실관계는 확인된 부분이 있더라. 지금까지 밝혀진 부분만 하더라도 상당히 신뢰가 허물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시사평론가 정도라면 몰라도 한 방송사의 메인 뉴스를 진행하지 않냐. 뉴스는 신뢰가 생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마 본인 스스로가 뉴스를 진행하면서 ‘시청자분들께 어떤 미진한 느낌을 줄 수 있겠구나’하고 계속 의식하게 될 텐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럴 땐 과감하게 다 오픈해야 한다. 의혹이 있으면 자꾸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방송사 브랜드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며 “(손 대표가) 다 까놓고 다 말씀하시고 난 다음에 좀 쉬셨다가 다시 시작하면 재기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점점 더 암흑 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전 시장은 “뉴스를 보고 확인한 게 (손 대표가) 뭔가 의혹을 풀기 위해서 회사(JTBC)에 고용한다던가 일을 준다는 취지의 제안을 한 건 팩트인 것 같다”며 “그것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의혹을 갖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손석희 앵커를 응원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홍준표 전 대표는 “손석희 사장이 곤경에 처한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한 자 적는다”며 “음모와 배신이 난무하고 가짜뉴스가 진짜뉴스로 둔갑하는 그런 세상”이라며 “정치판에 24년을 있으면서 그 숱한 가짜뉴스에 당해본 나도 그 소식에는 참 황당했다”고 했다.

이어 “부디 슬기롭게 대처해 국민적 오해를 풀고 맑고 깨끗한 손석희의 본 모습을 되찾기를 기원한다”며 “차분하게 대처하시라”고 전했다.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는 최근 언론 등을 통해 JTBC 대표이사이기도 한 손석희 앵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2017년 접촉사고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자 손석희 앵커가 채용을 제안했고, 자신이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는 게 김씨의 말이다. 김씨는 접촉사고 당시 손석희 앵커 옆자리에 여성 동승자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손석희 앵커 측은 김씨의 주장이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손석희 앵커는 설 연휴 전인 지난 1일 JTBC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지금까지 나오는 얘기들은 흠집내기용 억측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얼굴이 알려져 많은 것이 조심스러웠다”며 자신은 늘 첨예한 상황에 있어 더 그랬다며 강력하게 대처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