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반대해서’ 설 연휴 첫날 어머니 살해한 아들

입력 2019-02-06 07:48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아들이 결혼을 반대한 어머니를 살해하는 사건이 설 연휴 중 발생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지난 2일 중국 여성과의 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말다툼 중 자신의 어머니가 뺨을 때리자 목 졸라 숨지게 하고 시신을 은닉한 혐의로 30대 남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설 연휴 첫날인 지난 2일 오전 7시쯤 익산시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이후 빨랫감을 담는 플라스틱 통에 어머니의 시신을 숨겼다. 시신 위에 옷을 덮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범행은 같은 날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던 A씨의 동생이 경찰에 가출 신고를 하면서 드러났다. A씨는 어머니를 보지 못했다고 둘러대다가 결국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중국인 여성과 혼인신고를 한 것을 어머니가 못마땅하게 여겨 이를 두고 다퉜다고 진술했다.

명절이 되면 이런 사건이 반복돼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에는 강원도 고성에서는 술에 취해 어머니를 폭행한 아들을 70대 아버지가 목 졸라 살해한 일이 발생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는 40대 남성이 아내가 시댁에 가지 않고 외도를 한다고 의심해 아내의 얼굴에 흉기를 휘두른 일도 있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동안 전국 경찰서에 접수된 가정폭력 신고 수는 1032건으로 평소 683건보다 51% 이상 많았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