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 결혼을 반대하는 어머니를 홧김에 살해하고 시신을 숨긴 30대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A씨(3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7시쯤 익산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 B씨(66)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을 숨기기 위해 빨랫감을 보관하는 통에 숨진 B씨와 옷가지 등을 넣고 뚜껑을 덮었다.
A씨의 동생은 어머니가 연락을 하루 종일 받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마트에서 장을 보겠다고 해 어머니를 마트에 데려다 준 뒤 보지 못했다”고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의 추궁 끝에 “어머니와 결혼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가 홧김에 그랬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조사결과 최근 중국 국적의 여성과 혼인신고 한 A씨는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하며 뺨을 때리자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어머니를 살해한 범행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