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손님 폭행 시비로 시작돼 여성 손님에게 물뽕을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받는 클럽 버닝썬의 이문호 대표가 개인 해명문에서 이사직을 맡았던 ‘친구’ 승리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문호 대표는 4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수많은 분들의 의혹과 실망감을 대표의 입장에서 해명하려한다. 여러모로 조심스럽고 중대한 사안이라고 여겨져 최대한 정확하고 면밀하게 사실 여부를 지속적으로 체크함에 따라 해명글이 늦어진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운을 띄웠다.
이문호 대표는 먼저 장모 이사의 손님 폭행 시비에 대해 “명백한 실수이며 마땅히 지탄을 받아야할 죄”라면서 장이사를 즉시 퇴사조치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 이사를 채용한 저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미숙한 직원 관리로 인해 수많은 분들께 버닝썬에 대한 분노를 일으키게 한 점 깊이 반성한다. 재발 방지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울 것이며 본 사건에 대한 모든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네티즌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아이돌그룹 빅뱅의 멤버 승리에 대해서 언급했다. 승리는 버닝썬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폭행 시비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 앞서 승리가 버닝썬 사내 이사직을 사임한 사실이 전해졌다. 일각에서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문호 대표는 이에 대해 “승리와 저는 오랜 친구 사이이며 제가 클럽을 준비할 때 컨설팅 의뢰를 제안했다. 빅뱅 활동을 10년 동안 잘하고 있던 베테랑이기도 하고 승리라는 친구가 컨설팅을 해주면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제가 먼저 부탁한 부분”이라며 “승리는 본인이 직접 경영하고 운영을 맡았던 다른 사업체들과는 달리 버닝썬에서는 컨설팅과 해외 디제이 컨택을 도와줬을 뿐 버닝썬의 실질적인 운영과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사업체와 달리 본인이 직접 운영하지 않은 점과 저에 대한 지분양도 문제 때문에 버닝썬을 먼저 정리 한 후 군대를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여 버닝썬 이사직을 사임한 것”이라며 “제가 제안한 일로 인하여 승리가 수많은 비난과 질타를 받고 있는 것에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문호 대표는 버닝썬을 둘러싸고 의혹이 인 경찰과의 유착관계, 성폭행, 마약, 물뽕, 마약판매 혐의 등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 중이라면서도 “해당 폭행 사건을 제외한 모든 사건들은 전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아무 근거 없는 소문들도 사실로 여겨져 유포된 것이 다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승리를 포함한 저희 버닝썬 직원 400명 가량은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일의 반복을 막기 위해 버닝썬 대표로서 수사협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진실을 밝혀낸 후, 잘못이 드러난다면 엄격한 처벌을 달게 받도록 조치하겠다”면서 “제가 몰랐던 버닝썬에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수사 협조를 통해 빠르게 진실을 밝힐 것이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시 한번 이번 사건으로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승리는 2일 인스타그램에 버닝썬 관련한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승리는 클럽의 실제 운영자가 자신이 아니며, 클럽 내 마약 복용이나 약물을 사용한 여성 강간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사내이사직을 맡았을 당시 벌어진 문제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