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홍보대사로 나선 수영은 “저 역시 영화를 보면서 굉장히 힐링을 받고 또 눈물이 났는데요. 여러분들도 그 감동을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이어 ‘인생의 사계절을 지나 이제 시를 짓습니다’라는 수영의 따스한 해설과 뒤늦게 한글을 배우게 된 할머니들이 도서관에 모여서 달력 뒷장을 공책 삼아 시를 써 내려 가고 예쁘게 그림을 그려나가는 순수한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남편과 아들을 먼저 하늘로 보낸 한 할머니가 가족사진을 보며 쓸쓸해 하는 모습이 나온다. 평생 가족밖에 모르던 할머니들은 팔십이 넘어서야 그 응어리진 것들을 시(詩)로써 풀어낸다. 할머니들의 자화상을 담아낸 이 영화는 관람객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힘 안 들고 하는 건 하나도 없어. 힘이 다 들어야지. 그 글 쓰는 것도 얼마나 힘들어”라며 마치 우리들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지친 우리에게 누구나 힘이 들지만 잘 살아가고, 잘 견뎌내라는 듯 토닥토닥 위로의 한마디를 건넨다. 서툴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을 담아 적은 할머니들의 시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설 연휴에 전 세대 관객들이 함께 볼 만한 작품이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