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이의 에스파뇰 데뷔전, 짧지만 강렬했다

입력 2019-02-04 08:00
중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우레이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에스파뇰RCD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우레이(27)가 꿈에 그리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공식적으로 입단 발표가 있은 지 정확히 일주일만이었다.

우레이는 3일(한국시간) 비야레알 에스타디오 데 라 세라미카서 열린 2019~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 비야레알전에 후반 33분 교체투입 됐다. 에스파뇰RCD의 루비 감독은 1-2로 팀이 지고 있던 상황에서 후반 막판 득점을 노리기 위해 디다치 빌라를 대신해 우레이를 교체 투입했다.

중국 선수로선 두 번째 라리가 데뷔전이다. 이전엔 장청둥이 2016년 1월 라요 바예카노 소속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장청둥의 경우 당시 중국 기업의 후원을 받던 바예카노가 이점을 의식해 임대한 그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출전시킨 것이란 조롱도 있었지만 우레이는 달랐다.

좌우 측면에 위치한 우레이는 10여 분 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 강인한 인상을 남기고자 노력했다. 수차례 볼 터치와 1개의 슛까지 기록했다. 적극적인 역습 시도로 상대의 옐로카드도 유도했다. 결국 에스파뇰은 로베르토 로살레스가 후반 36분 가까스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우레이의 짧았던 데뷔전은 합격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레이를 향한 중국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이적이 확정된 후 약 이틀 동안 우레이 유니폼이 2천 장 이상 팔려나갔다. 중국 ‘웨이보’ 에스파뇰 계정은 벌써 6만 명 이상의 팔로워가 생겼다. 자연스레 중국 안에서 에스파뇰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이날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우레이의 데뷔전을 지켜본 중국 시청자 역시 1천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레이는 이제 서서히 스페인 무대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에스파뇰은 상당히 수비적으로 내려앉아 경기 운영을 하는 팀으로 전 소속팀이었던 상하이 상강과 전혀 다른 경기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다른 리듬에서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당분간은 이날과 같이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후반 조커 투입이나 붙박이 최전방 스트라이커 보르하 이글레시아스의 백업 요원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루비 감독이 스리톱을 꺼내 들어 측면 공격에 힘을 싣고자 한다면 우레이의 선발 가능성도 충분하다. 빠른 속도를 갖고 뒷공간 침투를 즐기는 우레이는 최전방 포지션뿐 아니라 오른쪽 측면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우레이는 에스파뇰 입단을 확정 지은 후 “유럽 무대는 오래전부터 그려왔던 꿈이었다. 유럽에는 이미 한국, 일본 출신 선수들이 많다. 중국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중국 선수들도 유럽에서 많이 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활약을 다짐한 바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