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전 앞둔 페예그리니, “친정 맨시티에 도움 줄 것”

입력 2019-02-04 19:16 수정 2019-02-04 19:56
마누엘 페예그리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뱅크

마누엘 페예그리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감독이 변치 않는 친정팀 사랑을 드러냈다. 리버풀과의 5일(한국시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서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4일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이기면 먼저 웨스트햄을 위해 매우 행복할 것이다. 우린 앞서가는 그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필요가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이어 “맨시티의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우리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물론 나는 맨시티의 팬이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리버풀을 꺾어 맨시티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며 간접적으로 어필한 것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의 우승경쟁은 리버풀이 승점 61점을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 앞서가는 가운데 한 경기 더 치른 맨시티(59점)와 토트넘(57점)의 삼파전 양상이다. 만일 리버풀이 웨스트햄을 꺾는다면 2위 맨시티와 승점 5점 차로 벌리며 한숨을 돌릴 수 있다.

반대로 맨시티 입장에선 리버풀이 예상 밖 암초를 만나 미끄러지길 간절히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 페예그리니 감독은 이 상황에 관해 이야기 한 것이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2013년 여름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고 곧바로 이듬해 부임 첫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2년간 더 팀을 지휘하다 지금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자리를 내줬다.

사실 페예그리니 감독이 맨시티를 떠나는 과정은 아름답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은 다사다난했다. 곧바로 다음 시즌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을 앞두고 있다는 내정설에 휩싸였고, 페예그리니 감독은 이에 대한 현지 언론의 집중포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결국 시즌이 한창이던 2016년 2월 1일, 맨시티는 과르디올라가 차기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페예그리니의 마지막 시즌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맨시티는 이후 15경기에서 6승 4무 5패로 크게 흔들리며 가까스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위권 수성에 성공한 채 시즌을 마쳤다. 페예그리니 감독으로선 자신이 바랐던 고별사는 아니었던 셈이다.

뒤끝이 남아있을 법하지만 페예그리니는 아직도 자신을 맨시티의 열렬한 팬이라고 밝혔다. 과연 그가 웨스트햄을 이끌고 리버풀을 꺾음으로써 이번 시즌 맨시티 우승에 크게 힘을 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