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뽕·성추행 사실이면 클럽 폐쇄” 디스패치 보도에 버닝썬의 반박문

입력 2019-02-05 06:01 수정 2019-02-05 06:01

빅뱅 승리가 운영에 참여했던 클럽 버닝썬이 마약·성폭행 의혹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버닝썬은 3일 홈페이지에 ‘클럽버닝썬 공고문’을 올렸다. 버닝썬 측은 “물뽕(GHB), 성추행·성폭행 의혹은 전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이 부분에 있어 절대 동의할 수 없고, 수사기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 중이다. 현재 허위사실 유포자를 고소한 상태다. 이후에도 허위사실 유포시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어 “이전부터 직장 내 성희롱 관련 교육을 진행했으며 매주 회의 시간에 전파했다. 버닝썬은 마약, 여성 성폭행·추행 등의 범죄 행위를 절대 허용·묵인하지 않는다”며 “경찰 조사 후 의혹이 사실이라고 판명될 시 버닝썬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폭행 사건에 대해선 “사건 당사자인 장모 영업이사를 퇴사 조치했다”며 “현재 경찰과 검찰조사에 적극 협조 중이며 규정된 법에 따라 합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디스패치는 지난 3일 버닝썬 전·현직 직원들의 제보를 토대로 버닝썬 VIP룸에서 성범죄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버닝썬 운영진이 모여있는 대화방에서는 ‘물게’(물 좋은 여성 게스트)를 VIP룸 고객에게 데려가면 돈을 번다’ ‘물게가 여의치 않을 경우 정신없는 애 구한다’ 등 성범죄를 연상케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매체는 운영진 내부에서 VIP룸에서 일어난 성관계 동영상을 몰래 찍고 돌려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국민일보와 만난 버닝썬 전직 직원(국민일보 1월 31일자 12면 참조)도 “버닝썬 내부에 화장실이 딸린 VIP룸이 있는데 지난달 관련 제목의 영상이 퍼졌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여성이 변기 위에 앉아있는 장면과 남성이 해당 여성을 추행하는 듯한 장면이 담겨 있다.

승리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실질적인 클럽의 경영과 운영은 내 역할이 아니었다”며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이슈가 요즘은 마약이나 약물 관련 언론 보도로 이어지고 있지만, 직접 보거나 들어본 적도 없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진상규명하고,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도 책임질 일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승리와 그의 어머니 강씨는 폭행 사건이 보도되기 나흘 전 이사직과 감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대해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측은 “3~4월에 입대할 예정인 만큼 군 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해 사임했다”고 해명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