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한직업’ 속 ‘수원왕갈비통닭’ 실제로 판매…어디야?

입력 2019-02-04 12:49

영화 ‘극한직업’이 설 명절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에서 대박을 터트린 ‘수원왕갈비통닭’이 실제로 경기 수원남문 통닭골목에서 판매되고 있다.


수원왕갈비통닭을 정식 메뉴로 선보이는 곳은 수원남문 통닭골목의 한 곳에 위치한 3층 건물 통닭집이다.

4일 이 통닭집 주인인 김모씨는 “극한직업에 ‘통닭 대박’이 등장한다고 해 호기심에 영화를 봤다”면서 “왕갈비통닭 얘기가 나와 ‘그래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해보는 거야’며 무릎을 쳤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씨에게는 통닭과 관련 아픈 사연이 있었던 것이다.

수원 출신인 김씨는 약 2년 전 지역 대표 음식인 ‘수원왕갈비’ 맛을 치킨에 넣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마침내 레시피를 개발해 왕갈비맛 통닭을 처음 내놓았다.

하지만 손님들의 반응은 시큰둥 했다.

나름대로 야심작을 내놓았는데도 소비는 기대와 너무 달리 한 달에 20마리 정도에 그쳤다.

결국 몇개월 버티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메뉴판에서 사라졌다.

영화의 힘은 무서웠다.

다시 세상에 나온 통닭은 영화의 대흥행에 힘입어 하루 50마리 이상씩 팔리고 있다.

김씨는 “손님들이 수원왕갈비통닭을 판매한다는 홍보 문구를 보고, ‘한 번 시켜볼까’하며 주문해 먹어보곤 ‘맛있다’며 또 주문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왕갈비통닭이 반짝 유행이 아닌, 우리 통닭집만의 자랑 메뉴로 자리잡히도록 더욱 좋은 맛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극한직업 영화가 개봉하고 흥행질주를 하면서 치킨집 메뉴로 등장해 영화 속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수원왕갈비통닭은 관람객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수원의 대표적인 명물인 왕갈비와 통닭의 맛을 동시에 구현했다는 수원왕갈비통닭은 영화가 흥행몰이를 이어가면서 ‘수원왕갈비통닭이 실제 있는 메뉴냐’ ‘영화에 나오는 통닭을 맛보고 싶다"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이의 영향으로 영화 배급사 측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했다.

수원시도 영화 흥행에 발빠르게 나서서 수원왕갈비통닭 붐에 한몫 거들고 있다.

시는 최근 갈비집과 통닭집 사장 5명의 사장들이 서로 자신의 음식이 더 맛있다며 실랑이를 하면서 한 통닭집 사장이 “수원에 오면 갈비도 통닭도 맛있다”는 설정의 영화 패러디 영상을 SNS에 공개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