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논의 無” “김정은과 환상적 케미”

입력 2019-02-04 01:04 수정 2019-02-04 01:3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CBS방송 홈페이지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 전혀 논의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는 5일(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 또는 그 직전에 공개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미군을 계속 주둔시킬 것인지 묻는 질문에 “그렇다. 다른 얘기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미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3일 밝혔다. 이어 그는 “누가 알겠나. 하지만 그곳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이 매우 비싸다”며 “한국에는 미군 4만명이 있고, 비용이 정말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나는 아무 계획이 없다”며 “나는 그것(주한미군)을 없애는 것에 대해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북·미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한·미 엽합훈련 중단이나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언을 통해 주한미군 철수가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국정연설 또는 그 직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남은 정해졌다.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기대하고 있다. 나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그는 미 정보당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비핵화 관련 비관론을 내비친 것에 대해 “정보국장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우리가 (비핵화에) 합의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김 위원장)는 북한을 엄청난 경제 대국으로 만들 기회를 가졌다”며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 국가 중 하나가 될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가 핵무기를 가진 채로는 그렇게 될 수 없고, 지금 있는 길에서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그를 좋아하고 그와 아주 잘 지낸다. 우리는 환상적인 케미스트리(궁합)을 갖고 있다”며 “몇몇 사람들이 본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한 서신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