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이 SK텔레콤 T1을 승리로 이끌었다.
SKT는 3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을 세트스코어 2대0으로 제압했다. SKT는 이날 승리로 4승2패(세트득실 +4)를 기록, 킹존 드래곤X(4승2패, 세트득실 +3)를 제치고 단독 3위로 복귀했다.
지난달 31일 그리핀전 패배 이후 주고받은 “자신감 있게, 씩씩하게 연습한 대로 플레이한다면 좋은 결과나 나올 것”이란 피드백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태민은 “지난 경기에서 패배한 뒤 ‘아무 것도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분했다. 그래서 오늘은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SKT가 이겼던 두 세트 모두 김태민의 활발한 초반 설계가 결정적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다. 리 신을 플레이한 1세트에는 3분 만에 미드 갱킹을 성공시켰다. 10분에는 깔끔하게 바텀 갱킹을 성공시켜 ‘상윤’ 권상윤(칼리스타)을 쓰러트렸다. 메인 딜러 2명을 잇달아 제압한 SKT는 손쉽게 승리 공식을 완성할 수 있었다.
2세트에는 엘리스의 장점인 다이브 공격을 극대화했다. 김태민은 3분과 4분, 연이은 탑 갱킹으로 ‘트할’ 박권혁(케넨)에게 2데스를 안겼다. 전략의 핵심이었던 케넨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한화생명도 갈 길을 잃었다. 전의를 상실한 한화생명은 25분 만에 넥서스를 내줬다.
김태민은 이날 초반부터 유리하게 싸움을 유도하고, 수비해야 할 때는 수비를 하자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는 이날 MVP 포인트 200점을 독식했다. 김태민은 “제가 오늘 그렇게 잘한지 모르겠다. 평소보다 나았을 뿐, 팀원들이 믿고 따라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자신감 차이로 승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올 시즌 SKT는 개성 강한 스타들이 모인 팀이다. 자연스레 호흡 맞추기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리고 선수들도 팀워크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김태민은 “지금은 이렇다, 저렇다 호흡을 논하기 어렵다. 나아지는 단계에 있고, 더 나아질 것”이라면서 “경기 한 판을 치를 때마다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의견이 강한 선수들이 모인 만큼 서로 조율하며 맞춰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KT는 설 연휴를 보낸 뒤 킹존 드래곤X와의 3위 자리를 놓고 맞대결한다. 김태민은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킹존의 플레이메이커인 ‘데프트’ 김혁규가 가장 경계된다”면서도 “설 연휴 이후 해이해진 상태로 경기에 임하지 않는다면 우리 페이스대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두 팀은 오는 13일 대결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