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득점’ 양효진 “배구에 대한 마음은 사그라들지 않아”

입력 2019-02-03 18:28 수정 2019-02-03 18:45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이 3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V리그 5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30)이 338경기 만에 5000득점 고지에 도달했다. V리그 여자부 역대 2번째 대기록이다.

양효진의 활약에 힘입은 현대건설은 3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V리그 5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승점 19점으로 KGC인삼공사(승점 17)를 제치고 꼴찌에서 벗어났다.

양효진은 이날 홀로 22득점을 터뜨리며 통산 5004득점을 기록했다. 특유의 깔끔한 블로킹과 속공 등 다양한 공격 루트로 코트를 지배했다. 공격 성공률(60.61%)과 점유율(31.13%) 역시 압도적이었다. 멋진 디그도 6차례나 선보였다.

역대 득점 선두(5417점)를 달리고 있는 팀 동료 황연주가 5000득점을 기록하는 데 354경기가 걸렸음을 고려하면 양효진의 득점 페이스는 더 빠르다. 남자부에서 같은 기록을 보유한 이는 박철우(삼성화재)뿐이다.

양효진은 경기 후 자신의 배구 인생을 되돌아봤다. 양효진은 “기록을 보니 배구 참 오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배구를 통해 다양한 인간관계와 책임감, 팀워크 등 인생을 배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에 가르침을 준 여러 감독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양효진은 “대표팀과 프로팀을 가리지 않고 만났던 모든 감독님에게 하나하나 배워왔다”며 “새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님 아래서도 많이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어느새 12년 차 베테랑이 된 양효진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자 했다. 양효진은 “은퇴하기 전까지는 후배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며 “특히 센터 포지션에 관해서는 아는 만큼 도우려 한다”고 말했다. 팀의 막내 센터 정지윤(18)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양효진은 “지윤이는 신체 조건도 좋고 성실하다. 가르쳐주는 대로 곧잘 받아들인다”라고 칭찬했다.

대기록을 쓴 날에도 양효진의 배구에 대한 열정은 프로 데뷔 때와 다름없었다. 양효진은 “배구에 대한 마음이 언제나 사그라들지 않았으면 한다”며 “나이가 꽤 들었지만 실력이 더 늘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했다.

수원=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