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두번째 설을 가족과 함께 보낼 계획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2일부터 오는 5일까지 부인 김정숙 여사와 어머니 강한옥 여사, 아들 준용씨와 딸 다혜 씨 등 가족들을 만나 설 명절을 지낸다. 경호 문제로 문 대통령의 구체적인 설 일정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청와대 관저 및 문 대통령의 경남 양산 자택에서 설날을 보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일 업무에 복귀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설 연휴엔 설날 당일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정상회담과 한국 대표팀 경기 관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설 연휴에는 공식일정 없이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 및 장소 발표가 임박하면서 관련 내용을 보고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참모진과의 만남도 예상된다. 지난해 설에는 문 대통령이 수석급 이상 비서진, 제1·2부속실 직원들과 맞절을 하고 문 대통령이 이들에게 1만원의 세뱃돈을 주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구속이라는 악재에 대한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지난 대선의 정당성 문제를 거론하는 야당에 대한 반박과 개각 문제 등을 놓고 문 대통령은 장고를 이어갈 전망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