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승리’ 아니면 ‘죽음’을 달라… 29연속 NO 무승부

입력 2019-02-03 13:29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2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경기에서 볼을 몰고 전진하고 있다. AP뉴시스

승리 혹은 패배.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경우의 수는 둘 뿐이다. 중간은 없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8분 손흥민의 골을 앞세워 1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57점을 만들며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56)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19승 6패를 기록한 토트넘은 25경기를 치르며 단 한 번도 무승부가 없다. 지난 시즌까지 범위를 넓히면 기록은 더욱 놀랍다. 최근 리그 29경기에서 모두 승부를 가렸다. 과거 볼턴 윈터러스가 기록한 28경기 연속 기록을 넘어섰다. 최다 무(無)무행진 기록이다. 시즌 전체로 살펴봐도 39경기 중 무승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록한 2무만이 전부다.

과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토트넘과 비슷한 전례를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은 세군다리가(2부리그)에 위치한 스포르팅 히혼이다. 2008~2009시즌 그들의 리그 최종 성적표는 14승 1무 23패였다. 한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승부를 가렸다. 33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무승부가 없었다. 이는 프리메라리가뿐 아니라 유럽 5대 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결국 34라운드 애슬레틱 빌바오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한 번의 무승부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 골 차 싸움에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적인 교체카드가 어느 정도 효과적으로 먹혀들고 있다는 방증이다. 비길 경기에서 이겨 승점 2점을 더 얻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25라운드를 치르며 얻어낸 승점 57점은 토트넘이 지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기록한 최다승점이다. 토트넘이 대부분 게임을 공격적인 수로 맞불을 놓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들의 매력적인 축구가 언제쯤 승부를 가리지 못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무승부가 없다는 것은 비길 경기를 승리로 바꿨다는 뜻이지만, 반대로 패했던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어낼 기회를 놓쳤다는 뜻이기도 하다. 포체티노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