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대표팀 차출로 인한 들쑥날쑥한 일정에도 소속팀에서 최고의 득점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해리 케인(26), 델레 알리(23)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손흥민에 대한 팀 내 의존도 역시 높아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 경신도 노려볼 수 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열린 뉴캐슬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 골로 리그 10호골, 시즌 14호골을 기록했다. 세 시즌 연속 리그 두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득점 페이스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까지 리그 19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했다. 리그 경기 당 득점은 0.53골 이다. 리그 최다 골을 기록했던 2016-2017 시즌에는 34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어 경기 당 0.41골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 득점 페이스도 가장 좋다. 시즌 최다 골을 기록하기도 했던 2016-2107 시즌 손흥민은 47경기에 나서 21골을 터뜨려 경기 당 0.45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은 지금까지 30경기에 나서 14골을 기록해 경기 당 0.47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러한 성적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및 네 번의 평가전, 올해 아시안컵 참가 등으로 한동안 자리를 비워야 했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12일 시즌 개막전에 교체 출전한 후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팀을 떠났다. 이후 아시안게임, 두 번의 평가전을 거친 후 9월 12일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10월에는 우루과이, 파나마와의 평가전을 위해 귀국했고, 지난달에는 아시안컵 참가로 잠시 소속팀을 떠나 있었다.
그렇다고 대표팀 차출 영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첫 골을 시즌 개막 후 두 달이 훨씬 지난 지난해 10월 31일에야 기록했다. 토트넘 이적 후 가장 늦은 시즌 마수걸이 골이다. 손흥민은 시즌 개막 후 토트넘으로 이적한 2015-2016 시즌엔 9월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렸고, 그 다음 시즌에도 9월 리그 경기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2017-2018 시즌에도 9월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시즌 1호골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올 시즌 득점 레이스 스타트는 늦은 편이었다.
하지만 12월에만 7골을 몰아넣는 절정의 마무리 능력으로 득점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아시안컵 이후에는 팀에서 해결사 역할을 나눠 맡았던 케인, 알리가 빠져 손흥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이들은 다음 달 이후에야 복귀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손흥민에게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더 많이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손흥민이 부상 등의 돌발 변수만 없다면 한 시즌 최다 골을 기록했던 2016-2017 시즌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토트넘은 10일 레스터시티와의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여기에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 결과에 따라 경기가 더 늘어날 수도 있어 최소 15경기를 치러야 한다. 손흥민이 리그 득점 최종 순위를 얼마나 끌어올릴지도 관심사다. 손흥민은 2016-2017 시즌 공동 13위(14골)를 기록한 후 2017-2018 시즌에는 공동 10위(12골)에 올랐다. 현재는 뉴캐슬전 골을 보태면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