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들쑥날쑥한 소속팀 일정에도 역대 최고의 득점 페이스

입력 2019-02-03 06:00 수정 2019-02-03 06:00
토트넘의 손흥민이 2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AP뉴시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이 대표팀 차출로 인한 들쑥날쑥한 일정에도 소속팀에서 최고의 득점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해리 케인(26), 델레 알리(23)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손흥민에 대한 팀 내 의존도 역시 높아져 한 시즌 최다 골 기록 경신도 노려볼 수 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열린 뉴캐슬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이 골로 리그 10호골, 시즌 14호골을 기록했다. 세 시즌 연속 리그 두자릿수 득점에도 성공했다.

득점 페이스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까지 리그 19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했다. 리그 경기 당 득점은 0.53골 이다. 리그 최다 골을 기록했던 2016-2017 시즌에는 34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어 경기 당 0.41골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 득점 페이스도 가장 좋다. 시즌 최다 골을 기록하기도 했던 2016-2107 시즌 손흥민은 47경기에 나서 21골을 터뜨려 경기 당 0.45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은 지금까지 30경기에 나서 14골을 기록해 경기 당 0.47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러한 성적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및 네 번의 평가전, 올해 아시안컵 참가 등으로 한동안 자리를 비워야 했던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12일 시즌 개막전에 교체 출전한 후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팀을 떠났다. 이후 아시안게임, 두 번의 평가전을 거친 후 9월 12일 토트넘으로 복귀했다. 10월에는 우루과이, 파나마와의 평가전을 위해 귀국했고, 지난달에는 아시안컵 참가로 잠시 소속팀을 떠나 있었다.
손흥민이 2일(한국시간)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후반 38분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AP뉴시스

그렇다고 대표팀 차출 영향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첫 골을 시즌 개막 후 두 달이 훨씬 지난 지난해 10월 31일에야 기록했다. 토트넘 이적 후 가장 늦은 시즌 마수걸이 골이다. 손흥민은 시즌 개막 후 토트넘으로 이적한 2015-2016 시즌엔 9월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첫 골을 터뜨렸고, 그 다음 시즌에도 9월 리그 경기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2017-2018 시즌에도 9월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시즌 1호골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올 시즌 득점 레이스 스타트는 늦은 편이었다.

하지만 12월에만 7골을 몰아넣는 절정의 마무리 능력으로 득점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아시안컵 이후에는 팀에서 해결사 역할을 나눠 맡았던 케인, 알리가 빠져 손흥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이들은 다음 달 이후에야 복귀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손흥민에게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더 많이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손흥민이 부상 등의 돌발 변수만 없다면 한 시즌 최다 골을 기록했던 2016-2017 시즌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토트넘은 10일 레스터시티와의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여기에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 결과에 따라 경기가 더 늘어날 수도 있어 최소 15경기를 치러야 한다. 손흥민이 리그 득점 최종 순위를 얼마나 끌어올릴지도 관심사다. 손흥민은 2016-2017 시즌 공동 13위(14골)를 기록한 후 2017-2018 시즌에는 공동 10위(12골)에 올랐다. 현재는 뉴캐슬전 골을 보태면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