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행진 이어온 그리핀-샌드박스 맞대결

입력 2019-02-02 12:44 수정 2019-02-02 12:48
라이엇 게임즈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글러 최고봉을 가리는 매치업이다.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2019 스무살 우리 LCK 스프링 1라운드 정규 시즌 경기가 열린다. 나란히 5승0패로 무패행진을 이어온 그리핀(세트득실 +10, 1위)과 샌드박스 게이밍(세트득실 +8, 2위)이 맞대결을 펼친다.

맨 먼저 정글러 싸움에 관심이 집중된다.

샌드박스 에이스로 꼽히는 ‘온플릭’ 김장겸은 뛰어난 메카닉(피지컬)을 토대로 날카로운 갱킹을 시도하는 선수다. 특히 리 신(4회)과 카밀(3회) 숙련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챔피언 폭에서 드러나듯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팀 라이너를 압박하는 플레이가 특징이다.

김장겸의 강점 중 하나는 난전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샌드박스는 초반 상체 싸움에서 이득을 챙기는 팀 중 하나다. LoL 챌린저스 코리아(챌린저스) 시절부터 쌓아온 전투 경험의 차이가 현 메타에서 빛을 발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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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이 메타 최전선에 서 있는 선수라면, 그리핀 ‘타잔’ 이승용은 메타 그 자체다. 그가 가는 길이 곧 정글러의 길이다. 특히 지난달 25일 담원 게이밍전에서 선보인 ‘구원 올라프’는 곧 올라프의 정석 템트리가 됐다.

올 시즌 이승용의 KDA는 17.0이다. 119개의 킬에 관여하는 동안 7번 죽었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지향하지만, 결코 수동적이지는 않다. 올 시즌 5번의 솔로 킬을 만들어내 담원 탑라이너 ‘너구리’ 장하권(6번)에 이어 이 분야 2위에 올라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밴픽 과정에서 루시안과 빅토르를 놓고 펼쳐질 심리전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샌드박스는 밴픽률 100% 챔피언인 루시안을 풀어주고 빅토르와 드레이븐으로 맞대응하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이들이 루시안을 밴 카드로 사용한 건 최근 경기인 담원전 3세트뿐이었다. 루시안을 원거리 딜러로 고른 것 또한 지난달 26일 한화생명e스포츠전뿐이었다.

그러나 그리핀 상대로도 이러한 전략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루시안은 그리핀 ‘바이퍼’ 박도현의 모스트 픽이다. 4전 전승, KDA 16.5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31일 SK텔레콤 T1전에서는 ‘타는 불길’ 강화 스킬트리로 카시오페아를 제압하는 등 AP 챔피언에 대한 파훼법까지 마련해냈다. 샌드박스로서는 루시안을 놓고 고심할 수밖에 없어졌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