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의 발단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뜨겁다. 경찰 측은 “사건의 시초는 피해자가 클럽 직원과 손님을 성추행하고 난동을 피운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피해자 김모(28)씨는 “성추행은 절대로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1일 오전 10시쯤 강제추행과 업무방해 등 총 7가지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취재진으로부터 “성추행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절대로 아니다”고 짧게 답했다. 경찰의 해명 관련 입장을 묻는 말에는 “경찰 조사에서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버닝썬 폭행 사건’이 논란이 되자 기자에게 매시지를 보내 “김씨의 강제추행 영상은 클럽으로부터 제출 받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자 손님과 직원, 두 명을 확실히 추행했고, 이것이 (사건의) 시초”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버닝썬에서 손님과 직원을 성추행하고 난동을 피운 혐의 등으로 같은 해 12월 21일 피소됐다. 피소 이튿날인 22일에는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귀가했다. 이후에도 한 차례 출석 통보를 받았으나 “경찰이 제시한 증거는 조작됐다”며 불응했다.
김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당시의 상황과 억울함을 토로해왔다. 버닝썬 관계자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집단 폭행을 당했으나, 경찰은 오히려 자신을 가해자로 지목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또 체포 과정에서도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남경찰서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강남 클럽 폭행 사건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 김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출동 당시 신고자인 김씨가 집기를 던지는 등 흥분한 상태로 난동을 피우고 있었고, 사실확인을 위해 김씨에게 다가갔지만 김씨가 지속적으로 욕설을 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