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맞아 금연 결심했다면…금연 성공비법 4단계

입력 2019-02-04 04:00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회사에서 팀장직을 맡고 있는 김모(47)씨. 20대부터 담배를 피워온 김씨는 매년 금연을 다짐하지만 실패했다. 30대 후반에는 5년 동안 담배를 끊은 적도 있다. 그러나 업무 스트레스로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조금이라도 덜 해롭지 않을까 싶어 전자담배로 바꿔보기도 했다. 매일 저녁 금연을 결심하지만 회사에 출근하면 자연스레 다시 담배를 찾는다.

매년 새해 다짐 순위 상위권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금연’이다. 김씨처럼 수많은 흡연자들은 연초가 되면 금연을 결심하지만 작심삼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다. 전문의는 ‘담배는 단번에 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니코틴 의존이 심한 사람의 경우 한 번에 끊기가 쉽지 않다. 실제 흡연자들이 금연에 성공하기까지는 평균 7~8회의 실패를 겪는다는 통계가 있다. 애증의 담배, 어떻게 효과적으로 끊을 수 있을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 교수가 금연 노하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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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을 결심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금연일’을 지정하는 것이다. 금연을 시작할 금연일을 정하고 달력에 표시한다. 당장 끊지 않고 금연일을 따로 정하는 이유는 금연을 위한 준비를 위해서다. 금연일을 지정했다면 두번째 금연일까지 하루에 피우는 담배 개수를 줄여나간다. 동시에 남아있는 담뱃갑, 라이터 등 담배를 생각나게 하는 주변의 모든 물건을 없앤다. 세번째 단계에서는 담배를 끊어야만 하는 이유를 생각하고 서약서 등의 방법으로 정리해보는 게 좋다. 의지를 다지는 좋은 방법이다. 네번째 가족, 친구들에게 금연 의지를 밝혀 도움을 받도록 한다.

금연을 시작하면 ‘금단증상’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이유 없이 불안하고 초조해지며 쉽게 짜증이 난다. 우울감에 빠지고 불면증을 겪기도 한다. 고비는 금연 후 첫 주다. 특히 첫 2~3일 동안 강렬한 흡연 충동을 느낀다. 첫 주를 무사히 넘기면 흡연 충동이 많이 줄어든다. 3~4주가 지나면 흡연 충동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불안 역시 현저하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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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증상이 쉽게 사라지지 않으면 패치나 껌, 사탕 등의 대체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금연클리닉에서 사용하는 챔픽스 등의 약물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약만으로는 담배를 끊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다. 흡연과 연관된 행위 자체를 줄이거나 대체하겠다는 결심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커피를 마시며 담배를 피웠던 사람은 커피 역시 끊고 차를 마시거나 찬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흡연 충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시간과 장소는 가능한 한 피한다. 술자리나 스트레스를 받는 회의가 가장 위험하다. 피할 수 없다면 담배를 대신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강 교수는 “일반적으로 운동이 제일 적극적인 흡연 욕구 퇴치 방법”이라며 “주위의 도움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강문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