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미술관서 ‘11억 명화’ 태연히 들고나간 도둑(영상)

입력 2019-02-04 05:00
CNN.

주말 오후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미술관에서 그림을 감상하던 한 남자가 작품 하나를 들고 조용히 미술관을 빠져 나갔다.

CNN은 러시아 최고의 미술관에서 대낮에 발생한 미술 작품 도난 사건에 대해 최근 보도했다.

지난 1월 27일 러시아 모스크바 트레티야코프 미술관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오후가 되자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들 사이로 한 남자가 들어섰다. 이 남자는 잠시 그림을 감상하는 듯 하더니 벽에 걸린 작품을 떼어 들고 미술관을 빠져나갔다.


이 남자가 들고 나간 작품은 러시아의 유명 풍경화가 아르히프 쿠인지의 그림으로 100만달러(약 11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야코프 갤러리 관계자는 “쿠인지는 19세기 후반 러시아 회화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여기진다”며 “그는 빛과 색깔에 대한 혁신적인 실험을 했고 과학적 발견을 그의 예술에 녹여냈다”고 전했다.

작품을 훔친 31세의 남성은 모스크바 외곽에서 체포돼 구금됐다. 작품은 오딘토보 지역의 한 건설 현장에서 회수됐다.

당시 남자를 목격한 한 관람객은 “너무 태연하게 그림을 들고 나가서 미술관 직원이겠거니 생각했지 도둑일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고 말했다.

CNN.

 
해당 미술관은 지난해 5월에도 당혹스러운 사고를 겪었다. 폐관 직전 미술관에 들어온 37세 여성 취객이 유명 작품 하나를 막대기로 심각하게 훼손시켰다. 그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그림 도난 사건이 발생하자 러시아 당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러시아 문화부 박물관장 블라디슬라프 코노노프는 “이번 사건은 매우 불쾌한 일”이라며 “모든 그림을 전자 보안 센서로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고가의 그림을 표적으로 삼은 계획 범죄인 만큼 공범 여부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