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일 ‘스트립바’ 방문 의혹에 관한 4가지 쟁점

입력 2019-02-02 05:01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6년 9월 미국 출장 중 스트립바를 방문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폭로자인 미국 현지 가이드 대니얼 조씨와 최 의원의 해명이 서로 엇갈리면서 사건이 진실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최 의원이 1일 조씨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조직 특보를 받은 민주당 지지자라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보수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실형 선고 등의 이슈를 덮기 위한 ‘기획 폭로’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폭로 내용만 놓고 볼 때 조씨의 폭로 내용과 최 의원의 해명이 엇갈리는 부분도 적지 않아 당시 진실을 두고 누구의 말이 맞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사건 당일인 2016년 9월 24일 있었던 일과 관련해 조씨의 폭로와 최 의원의 해명이 엇갈리는 부분들을 4가지 항목으로 정리해봤다.

①주점의 성격, 스트립바인가, 주점인가?
조씨는 해당 주점의 성격에 대해 ‘완전한 스트립바’라고 명시하면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무희들이 춤추는 주변에 앉아 술을 시켜먹는 곳이다. 무희들에게 돈을 주면 가까이 와서 옷을 하나하나 벗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조씨가 밝힌 파라다이스에 대해 미국 웹사이트 ‘클럽존닷컴’에서는 “많은 판타지를 이룰 수 있는 곳”이라며 “천천히 만질 수 있는 테이블 댄스 룸이나 두 여성이 나오는 쇼, 샴페인 거품 목욕, 상의를 벗은 채 하는 당구, 샤워 쇼 등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 최 의원은 해당 주점의 성격에 대해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실 수 있는 곳이었다. 미국 변호사에게 확인해 보니 뉴욕 맨해튼에는 술집에서 옷을 다 벗는 ‘스트립 주점’은 없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노출한 무희들이 있고 ‘스테이지’에서 춤을 췄던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도 옷을 완전히 다 벗고 춤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 모두 해당 주점이 무희가 있는 주점이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스트립바의 정의를 두고 최 의원은 무희들이 옷을 완전히 벗지 않았으니 스트립 주점이 아니라는 논리를 펴고 있는 셈이다.

②저녁 식사 후 주점까지 차로 갔나, 걸어서 갔나
조씨는 당시 주점을 방문했던 상황과 관련해 “일정 첫째날이었다. 맨해튼에서 식사하고 차를 32가쪽 코리아타운 맨해튼으로 돌려서 33가에 있는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의 스트립바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에 제가 가이드를 하고 운전기사를 썼다. 운전기사분과도 조금 전에 통화를 해 봤더니 기억을 하고 있었다”면서 “그분은 들어오지 않고 차에 계셨고 제가 (최 의원을) 모시고 들어간 걸로 기억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 의원은 “당시 ‘상하이몽’이라는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도보로 2~3분 거리에 있던 주점까지 걸어갔다”고 말했다.

조씨는 “최 의원 보좌관이 ‘이런 데 가도 되느냐’고 해서 저는 상관할 게 못 되고 의아한 표정을 지으니깐 최 의원이 ‘이런 문화도 체험해야 한다’는 식으로 하면서 밀어붙여서 그때 왔던 분들하고 다 입장을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최 의원은 “저희 보좌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한다. 말렸다고 하는 건 허위사실이며 조씨가 마치 가면 안 될 곳을 간 것처럼 한 것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③당시 동행한 법조인은 판사 혼자뿐인가, 변호사까지 있었나
최 의원 일행이 주점을 방문했을 때 동행인을 두고도 조씨와 최 의원의 진술이 엇갈린다. 조씨는 당시 동행했던 일행이 총 8명이었으며, 미국에서 현직 판사가 동행했다고 말했다. 반면 최 의원은 “지금 현직인 한국계 미국인 판사뿐 아니라 변호사도 분명히 있었다. 당일 저녁 일찍 식사를 하고 술집에서도 가볍게 한 잔 마신 뒤 일찍 나와 두 법조인이 저와 같이 투숙한 호텔바에서 술 한 잔을 더 마시고 헤어졌다”고 주장했다.

④술값은 공금으로 냈나, 사비인가
조씨는 폭로 동기와 관련해 “(최 의원이) 자기 돈으로 와서 스트립바를 가든지, 아니면 더 한 곳을 가든 제가 상관하지 않겠지만 분명히 국민이 낸 돈으로 비행기를 타고 와서 일정에 없는 것을 하는 자체에 대해 마음 속에 분노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최 의원은 이에 대해 “(술값은) 제 사비로 냈으며 공금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