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평소대비 약 18%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교통연구소)는 1일 ‘설 연휴 장거리운전 안전대책 연구’를 통해 설 연휴 음주운전하다 발생한 사고가 평일 대비 18.5% 많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14년부터 지난해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한 현대해상 사고데이터 11만8800건과 설 연휴기간에 4시간 이상 운전경험이 있는 3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
특히 전날 늦게까지 음주한 뒤 아침에 운전하는 숙취운전과 음복 후 낮 시간에 음주운전하는 비율이 높았다. 설 낮 시간대 음주사고 비율은 10.7%로 평소보다 1.8배 이상 증가했다.
운전자 43%가 숙취운전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절반 가까이 설날 음복 후 운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주 한 병 정도 마시면 7시간 내 운전이 가능하다고 응답한 운전자도 40.4%에 달했다. 설 전날과 전전날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또한 이 때 20대 운전자 구성비가 다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김철환 교수에 따르면 70㎏ 성인남성 기준 소주 한 병을 마시면 10시간을 쉬어야 알코올이 완전 분해된다. 6시간을 자도 여전히 면허정지가 나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수일 현대해상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설 연휴에 술자리와 음복 등 평소보다 음주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운전을 계획한다면 주량을 조절하고 충분히 회복한 뒤 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에서도 이와 비슷한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음주운전 사고비율은 설 연휴의 경우 12.94%로 평소 10.32%와 비교해 2%포인트 이상 높다. 사망자도 평상시 12.3%에서 설에는 14.29%로 증가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