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36)이 결국 한화 이글스와 결별한다.
한화는 1일 권혁에 대한 자유계약선수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4년 간 입었던 독수리 유니폼을 벗게 됐다. 권혁은 다른 구단과 이적 협상에 나설 수 있다. FA 신분이 아니므로 보상 규정도 적용되지 않는다.
권혁은 2014년 말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5000만원, 옵션 4억원 등 총액 32억원의 FA 계약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이적 첫해 2015년 78경기 112이닝을 던졌다. 2016년에는 66경기에 출전해 95.1이닝을 책임졌다. 혹사 논란이 일었다. 결국, 2017년 37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 지난해도 8월이 돼서야 1군으로 올라왔다. 16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권혁은 2002년 삼성 라이온즈가 1차 지명한 선수였다. 당시 계약금만도 1억5000만원이었다. 2018년까지 17시즌 동안 709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투수다. 특히 홀드는 146개를 기록하고 있다. 1위 안지만(36)의 177개와는 31개 차이다.
권혁으로선 지금이 선수 생활의 최대 위기일지 모른다. 36세라는 나이에다 최근 팔꿈치 수술까지 받은 경력이 있다. 쉽사리 영입 구단이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 반대로 기회로 볼 수도 있다. 구단마다 좌완 불펜 투수가 매우 부족하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등 대부분이 좌완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여기에다 충분한 경험까지 갖추고 있다. 연봉 삭감까지 감수할 태세인 만큼 결과는 알 수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