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특별대표는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에서 열린 강연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면서 “한국전쟁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이 만든 전제에 구속받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미국 대통령은 지금이 한반도에서 70년 간의 전쟁과 적대감을 극복해야 할 때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이 갈등이 더 지속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거나 정권 전복을 시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또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 종전선언 합의를 협상 카드로 이용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비건 대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북한 체제의 보장을 약속하면서 포괄적인 핵 신고를 요구했다. 그는 “비핵화 과정이 최종적으로 되기 전에 북한은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포괄적인 신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의 핵심 핵·미사일 시설에 대해 전문가들의 접근과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핵분열성 물질, 미사일, 발사대와 다른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한 완전한 제거와 파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건 대표는 핵신고와 관련해 ‘비핵화 과정이 최종적으로 되기 전에’라는 단서를 달았다.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신고를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비건 대표는 또 북·미 비핵화 협상이라는 외교적 해법이 실패할 경우 비상대책을 갖고 있다고 압박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