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미만 FA이적 0명시대’ 보상선수 탓 특급선수 전유물

입력 2019-02-01 14:38

올해 FA시장도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2명이 자격을 얻었지만 15명이 권리 행사에 나섰다. 1일 현재까지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13명이다.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5)은 협상이 결렬됐고, 키움 히어로즈 김민성(31)은 진행 중이다.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 중 이적 FA는 포수 양의지(32)뿐이다.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보상선수는 투수 이형범(25)이다. 미계약 FA들의 이적 가능성이 남아 있긴 하지만 현재로선 1명으로 끝날 공산이 커 보인다.


2018년 FA시장에선 6명이나 이적했다. 강민호(34)가 롯데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최준석(36)이 롯데에서 NC로, 민병헌(32)이 두산에서 롯데로, 김현수(31)가 두산에서 LG 트윈스로, 채태인(37)이 키움 히어로즈에서 롯데로 적을 옮겼다. 황재균(32)도 롯데에서 KT 위즈로 이적했다. 이 가운데 총액 10억원의 계약을 맺은 채태인은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최준석은 무상으로 이적했다. 중소형 FA 이적이 어떤 식으로든 있었다는 말이다.


2017년 FA시장에선 우규민(34)이 LG에서 삼성으로, 차우찬(32)이 삼성에서 LG로 이적했다. 이원석(33)이 두산에서 삼성으로, 최형우(35)가 삼성에서 KIA 타이거즈로 적을 옮겼다. 4명이었다. 이 가운데 이원석의 FA 총액 규모는 27억원이었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선 SK 와이번스 윤길현(36)과 키움 히어로즈 손승락(37)이 롯데로, SK 정우람(34)과 롯데 심수창(38)이 한화 이글스로 FA 계약을 통해 이적했다. 또 SK 정상호(37)가 LG로, 유한준(38)이 키움에서 KT로, 박석민(34)이 삼성에서 NC로 옮겼다. 7명이었다. 이 가운데 심수창은 13억원에 불과했다.


2015년에는 권혁(36)이 삼성에서 한화로, 장원준(34)이 롯데에서 두산으로, KIA 송은범(36)과 삼성 배영수(38)가 한화로, 롯데 김사율(39)이 KT로 옮겼다. 박기혁(38)이 롯데에서 KT로, 박경수(35)가 LG에서 KT로 옮겨왔다. 7명이다. 김사율의 FA 계약 총액은 14억5000만원, 배영수는 21억원, 박경수는 18억원, 박기혁은 11억4000만원이었다.

이처럼 숫자는 적었지만, 중소형 FA들의 이적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 FA시장에선 30억원 미만 FA 선수의 이적은 없었다. FA 이적이 양의지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초특급 선수들의 전유물로 변질됐다. 특히 중소형 FA들의 경우 이적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구단이 제시한 계약 기간과 금액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수용해야 한다. 보상 선수 규정이 걸림돌이다.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만들어진 FA 제도가 산으로 가는 형국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