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끝나면 무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분양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대단지 분양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데 따른 것이다. 전국에 4만5000가구 정도 분양될 예정인데 그중 절반은 서울 등 수도권 소재 아파트다.
부동산114는 2~3월에 분양할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4만4459가구라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7518가구보다 약 1.6배나 많은 것이다.
무주택 실수요자에겐 청약 문턱이 한결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물량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12월 정부의 청약제도 개편으로 유주택자 청약 문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개편된 청약제도의 주요 내용을 보면 무주택자 중심의 우선 공급을 늘리는 것은 물론 분양권 소유자의 주택 소유 간주, 전매제한 강화와 의무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수요 진입이 사실상 차단됐다. 사실상 무주택 실수요자의 당첨 기회가 대폭 늘어난 셈이다.
일단 부동산 수요가 많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2~3월 2만4785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1만7535가구를 분양했던 지난해 1월 같은 기간보다 7250가구 늘어난 수준이다. 이 중 절반인 1만2452가구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다.
서울 노원과 서대문, 송파, 동대문 등에서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가 분양될 예정이며 수도권에서는 경기 광명·안양 재건축과 인천 검단신도시 분양이 눈길을 끈다.
5대 광역시와 지방에서는 같은 기간 1만967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강원 원주시와 충남 탕정지구, 대전 유성구, 세종시 일대 대단지 물량이 눈길을 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