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옥중편지 페북에 올리며 김경수 부인이 남긴 말

입력 2019-02-01 11:45



구속 수감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아내가 남편의 옥중 편지를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절절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정순씨는 설연휴를 하루 앞둔 1일 남편의 페이스북(www.facebook.com/opensky86)에 김경수 지사의 설 인사 편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어제 접견 때 남편이 도민들께 전해달라고 부탁한 편지”라면서 “염려 끼쳐 죄송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께는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남편은 강한 사람”이라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순씨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설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김정순씨가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 김경수 지사의 옥중 편지는 경남도민에게 쓴 글로 명절 인사와 함께 판결에 불복한다는 뜻이 담겼다. 김경수 지사는 “지난 6개월간 여러분과 함께했기에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었다.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갈 수 있겠다는 용기와 힘을 얻는 시간이었다”면서 “저와 함께 새로운 경남을 위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송구하다”고 했다.

자신의 구속을 ‘좋지 못한 소식’으로 표현한 김경수 지사는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은 외면한 채 특검의 물증 없는 주장과 드루킹 일당의 거짓 자백에 의존한 유죄판결을 저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저는 진실을 향한 긴 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 진실은 아무리 멀리 내다 버려도 반드시 돌아온다. 진실의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항소심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한 김경수 지사는 설연휴를 잘 보내라는 인사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김경수 지사는 지난 30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공모한 혐의가 인정돼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의 성창호 부장판사는 김경수 지사에게 컴퓨터 등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성창호 부장판사는 김경수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하고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공하는 등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사건을 인지하고 공모한 사실이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