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피난처 수원 ‘안전부스’, 심야 데이트폭력 위기 여성 구해

입력 2019-02-01 11:41

지난 31일 새벽 2시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설치된 ‘안전부스’에 한 여성이 뛰어 들어왔다. 이 여성은 계속해서 만남을 요구하는 남자에게 위협을 느껴 도망쳐 들어오자마자 비상벨을 누르고 ‘도와달라’고 외쳤다. 구조요청은 비상벨을 통해 도시안전통합센터 CCTV 통합관제상황실에 즉시 전달됐고, 상황실 관제요원은 곧바로 인계파출소에 출동을 요청했다. 그리고 이 요원은 안전부스에 설치된 CCTV 카메라로 여성을 지켜보며 경찰이 올 때까지 여성과 비상벨로 통화를 하며 “안전부스 문을 밖에서 열 수 없으니 안심하라”고 말하며 안정을 시켰다. 잠시 후 경찰관이 도착해 여성을 안전하게 보호했다.


이처럼 수원시가 설치한 안전부스와 도시안전통합센터 CCTV 통합관제상황실이 심야에 데이트 폭력 위기에 빠진 여성을 구조했다.

안전부스와 관제요원의 발 빠른 대처가 없었다면 여성이 데이트 폭력을 당할 수도 있었던 급박한 상황이었다.

1일 수원시에 따르면 안전부스는 영통동(2개)·매탄동·매교동·세류동·인계동 등에 총 6개가 설치돼 있다.

안전부스는 위기에 빠진 시민이 들어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장소로 비상벨을 누르면 문이 자동으로 잠기고, 도시통합안전센터 관제요원과 연결된다.

부스 안에는 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상시적으로 도시통합안전센터 관제요원이 관찰한다.

도시안전통합센터 CCTV 통합관제상황실에서 근무하는 관제요원은 총 49명이다.

이들 요원은 수원시 곳곳에 설치된 CCTV 카메라 9693대(2018년 1월 기준)를 24시간 감시하며, 안전부스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시민을 지원한다.

도시안전통합센터 관계자는 “관제 시스템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해 모든 시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 도시 수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