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우(48) 국민소통수석실 선임행정관이 청와대 신임 부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일 “대변인 창구 단일화 차원에서 대변인 업무가 좀 과중해져 부대변인을 한 명 더 임명했다”고 밝혔다. 사의 표명설이 돌았던 고민정 부대변인은 직을 유지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고 부대변인은 방송 전문가인 장점을 살려서 방송이나 청와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이브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안 설명은 한 부대변인이 맡는 식으로 업무 분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윤도한 수석 취임 이후 대변인실로 언론 대응 창구를 일원화 했다”며 “다만 대변인이 모든 회의에 다 들어가고 해서 일일이 전화를 받기 어려웠다. 이를 한정우·고민정 부대변인이 나눠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 부서 행정관 일부도 대변인실로 넘어올 것으로 알려졌다. 소통수석실 내부에서도 선임 행정관을 중심으로 재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 부대변인은 “언론소통을 강화해서 국민들에게 어떤 정책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를 알리는 역할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하는 주요한 국정 현안에 대해서 언론인 여러분께 잘 설명드리는 역할 잘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대변인은 1971년 서울 출생으로 성남고등학교와 서울시립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국회의장 기획비서관,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을 지냈다.
소통수석실 내 업무 개편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노 실장은 지난달 14일 현안점검회의에서 수석과 비서관들에게 “현안에 대해서 사적이고 개별적인 발언들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임 임종석 실장 체제에서 청와대의 메시지가 산발적으로 보도되면서 국정 운영에 혼란을 빚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실장께서 각자 맡은 업무에 대해 공적인 소통은 활발히 하되 언론 개별 취재에 대해 발언하는 것을 지양해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대변인실을 통하고, 그 외의 불필요한 얘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게 주의를 당부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개인 SNS도 주의해서 올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한다.
청와대가 최근 대변인실을 중심으로 공보업무를 개편한 것은 이러한 노 실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정책을 가감없이 국민에게 전달하려면, 청와대가 정제된 의견을 내야 한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일된 메시지를 통해 국민 불안을 줄이고, 문재인정부 2기 국정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