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교일 스트립바 맨해튼 ‘파라다이스’” 가이드 재반박

입력 2019-02-01 10:31 수정 2019-02-01 10:58
페이스북 캡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미국 출장 중 스트립바에 방문했다는 의혹에 대해 스트립바가 아닌 합법적인 술집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폭로 당사자인 현지 가이드는 상호명을 밝히고 구체적인 상황까지 설명하며 스트립바가 맞다고 재반박해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뒤늦은 폭로 이유가 야당 탄압이라는 최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현지 가이드는 경북 예천군의원 폭행 사건의 피해자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어 양심 고백을 한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1일 최 의원의 스트립바 의혹을 폭로한 미국 현지 가이드 다니엘 조씨와 다시 인터뷰했다. 전날 조씨는 같은 방송에 출연해 “2016년 가을, 경북 지역 국회의원 C씨가 연수를 와서 저녁식사 후 미국 스트립바를 가자고 강요했다”고 폭로해 논란이 일었다.

조씨는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최 의원이 입장문을 내고 자신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 의원은 이날 “술을 마신 건 맞지만 합법적인 술집이었다”며 “스트립바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조씨는 다시 방송에 출연해 “지금은 이름이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파라다이스라는 이름의 스트립바였다”며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무희들이 춤을 추고 주변에 앉아 술을 시켜 먹는 그런 곳”이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또 “그 무희들이 돈을 주면 앞에 가까이 와서 옷을 하나하나 벗기도 하고 20달러를 내면 개인적으로 프라이빗룸에 가서 노래 한 곡이 끝날 때까지 무릎 위에 앉거나 개인 쇼를 보는 완전한 스트립바였다”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라는 다른 가게와 헷갈릴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 조씨는 “나도 같이 들어갔다”고 고백하며 “그때 내가 가이드를 하고 파트타임으로 운전기사를 썼었다. 그 운전기사와 어제 통화했는데 기억하고 있더라. 그분이 들어오지 않고 차에 있었고 내가 모시고 들어간 걸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스트립바는 술을 팔지 못하는데 당시 술을 마셨기에 그곳은 스트립바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최 의원 주장에 대해 조씨는 “18세 이상만 입장시킨다”며 “입장이 되면 거기서 술과 음료수를 돈을 따로 내고 시켜 먹는다. 술을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의 보좌관이 가면 안 된다고 만류했지만 최 의원이 이런 문화도 체험해야 한다는 식으로 하면서 밀어붙였다”고 한 조씨는 “첫날 맨해튼에서 식사하고 차를 32번가 쪽인 코리아타운으로 돌려 33번가에 있는 파라다이스로 갔다”고 말했다.

2박3일인 연수 일정이 바빠 유흥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씨는 “첫날 하원의원과 미팅이 안 돼 그날이 저녁시간이 가장 많아 최 의원께서 그런 유흥의 시간을 앞장서서 안내했다”며 “가이드하는 입장에서는 호텔에 들어가 쉬고 싶지만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니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2016년 9월 24일 토요일 오후 4시 미국하원 의원과 미팅 및 감사패 증정식 일정이 취소됐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폭로 이유에 대해 조씨는 “어느 당을 지지하거나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예천군 군의원 사건이 일어나면서 그 가이드했던 분이 외로운 싸움 아닌 싸움을 하고 있어 측은한 마음이 있는데다 개인적으로 신앙의 양심이 들었다”고 밝혔다.

“자기 돈으로 와서 스트립바를 가든지 더한 것을 해도 상관하지 않겠지만 국민이 낸 돈으로 비행기 타고 와서 일정에 없는 것들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 마음 속 분노가 있었다”고 한 조씨는 “마지막으로 사람에겐 신이 준, 법 위의 양심이라는 게 있다. 최 의원은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법 위의 고귀한 양심에 솔직하고 고개 숙이면 그걸로 우리가 할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