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이어 충주도 확진…충남·강원 ‘구제역 비상’

입력 2019-02-01 10:14 수정 2019-02-01 10:17
31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충주시 주덕읍 당우리의 한 축산농가 앞에서 방역당국이 지나는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 안성에 이어 충북 충주에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짐에 따라 인접지역인 충남도와 강원도에 비상이 걸렸다.

1일 충남도와 강원도 등에 따르면 구제역 1차 발생 지역인 안성과 천안시 성환읍과의 거리는 8.6㎞, 2차 발생지역과는 1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발생한 충주 농가와 천안 동면과의 거리 역시 41㎞인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은 현재까지 발생 농가들과의 특별한 역학관계가 없고 의심축 신고 등의 특이사항 역시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발생농장 방역지역에 천안시 일부 지역이 포함된 만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충남도는 우선 구제역 위기단계가 ‘주의’에서 ‘경계’ 로 상향됨에 따라 도 농림축산국장을 실장으로 하는 ‘방역대책상황실’을, 도지사가 본부장인 ‘방역대책본부’로 격상했다.

또 전날(31일)까지 도내 15개 시군 중 10개 시군을 대상으로 긴급백신 처방을 완료했으며, 보령·서산·논산·청양· 태안 등 나머지 5개 시군에 대한 접종 역시 오늘 중 완료할 예정이다.

이밖에 안성·평택에 거주하며 천안에서 소를 사육하는 농장 14곳에 대해서도 방역실태를 특별 점검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백신접종 미완료 5개 시군도 오늘 중 100% 접종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오후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한 경기 안성시 양성면 축산농가 앞에는 거점 소독초소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구제역 발생 농가 3곳 모두와 인접한 천안시의 경우 안성시와 가까운 성환읍·입장면의 소 사육농가 61호(4868마리)에 대한 임상예찰을 시행하는 한편, 발생농장·역학농장 및 역학관계가 있는 21농가(1895마리)에도 차량 방문일로부터 14일 간 이동제한 명령을 내렸다.

또 안성시 인접지역인 성환읍 양령리 등 주변지역에 시 보유 방역차량과 축·낙협, 군 소독차량을 동원해 소독에 나섰다.

거점소독시설은 기존 AI 거점소독시설인 성환읍·병천면 2개소를 구제역 관련 차량 소독시설로 확대, 24시간 운영한다.

31일 오후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한 경기 안성시 양성면 축산농가에서 살처분한 한우를 트럭에 싣고 있다. 뉴시스

강원도 역시 충주와 인접한 원주 부론면과 귀래면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와 거점 소독시설 2곳을 설치하는 등 차단방역에 나섰다.

방역당국은 군 부대 제독차량을 지원받아 원주에서 충주로 이어지는 도로에 소독약을 살포했다. 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농식품부에 백신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원주시 전체 사육농가와 축산시설을 일제 소독할 계획이다.

강원지역에선 2010년 구제역이 창궐해 축산농가를 초토화시켰다. 당시 철원과 춘천, 원주, 횡성 등지에서 41만 마리가 넘는 소와 돼지가 살처분됐다.

강원도 농정국 관계자는 “타시도에서 들어오는 차량 통제와 일제소독에 나서는 등 구제역이 유입되지 않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원주=전희진 서승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