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국회 바로세워야” 50대男 국회서 분신 추정 차량 방화

입력 2019-02-01 09:59 수정 2019-02-01 10:03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50대 남성이 타고 온 차량을 방화해 전신화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1분쯤 50대 남성 A씨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자신이 타고 온 차량을 방화해 전신에 3도(추정) 화상을 입었다. A씨는 의식이 미약한 상태로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8시48분 차량을 타고 국회 잔디광장으로 진입했다. 차에서 내린 A씨는 전단지를 살포한 뒤 타고 온 차를 방화했다. 이에 국회 방호직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30대 직원 한 명이 오른쪽 손목에 1도 화상을 입었다.

전신에 화상을 입은 A씨는 의식이 미약한 상태로 오전 9시7분쯤 병원으로 후송됐다. 소방당국은 8시53분쯤 최초 신고를 접수해 사고 현장에 도착한 뒤 9시12분 화재를 완진했다.

한편 A씨가 살포한 “호소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전단지에는 “촛불연대, 태극기부대는 반목하기보다는, 무엇이 진정한 애국 애족의 길인가를 모색하기 바랍니다. 국회는 국가의 심장과 같은데 수많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며 국가를 침몰 시키고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적폐국회 바로 세워서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 및 소방당국 관계자들은 “정확한 사고경위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