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무희들 있었지만 ‘스트립쇼’ 아니라는 최교일 의원

입력 2019-02-01 06:43
SBS 뉴스 화면 캡처

미국 출장 중 스트립바에 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합법적인 술집”이라고 반박하면서 “춤추는 무희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최 의원의 스트립바 의혹은 지난달 31일 미국에서 20년 간 현지 가이드 일을 했다는 대니얼 조씨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년 전 가을 경북 지역 국회의원 C씨가 연수를 와서 저녁 식사 후 미국 스트립바를 가자고 강요해 일행을 안내한 적이 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조씨는 C 의원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방송 직후 최 의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진위 논란이 일었다. 이에 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2016년 지역 연고 오페라단 요청으로 오페라단의 카네기홀 공연 홍보를 위해 뉴욕에 방문한 사실이 있다”면서 “스트립쇼를 하는 곳으로 가자고 한 사실은 없으며 실제 스트립쇼를 하는 곳으로 가지도 않았다”고 부인했다.

“당시 한국계 미국인 김모 변호사와 한국계 미국인 1명과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에 돌아가기 전 술을 마시는 바에서 간단히 술 한 잔씩 한 것은 사실”이라고 한 최 의원은 “해당 주점은 김 변호사의 사무실 인근에 위치해 있고 스트립쇼를 하는 곳이 아니다. 미국법상 술을 파는 곳에서는 스트립쇼가 금지돼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 의원은 “법조인으로 포함한 미국인 2명 등 일해 10여명이 합법적으로 공개된 장소에서 술 한 잔 한 것을 문제 삼는다면 야당 의원에 대한 편파 표적 보도‧야당탄압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후 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트립바가 맞냐”는 질문에 “술을 팔면 스트립바가 안 된다. 누구나 갈 수 있는 바에 갔다. 스트립쇼를 하는 곳은 확실히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춤추는 무희들은 있었을 것 같은데 스트립쇼는 아니었다”며 “별도의 테이블에서 술 한잔했다”고 부인했다.

이 같은 해명해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해외연수 중 접대부를 요구한 예천군 의원들의 해명과 흡사하다며 비난했다. 지난달 8일 예천군 의원들 캐나다 연수의 가이드를 맡았던 재미교포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무소속의 권도식 의원이 노래방 도우미를 요구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A씨는 방송에서 “처음엔 권 의원의 요구에 당황하고 농담을 하는 줄 알았다. 여기엔 그런 곳이 없다고 했더니 그러면 출장 방문하는 여성 접대부 이른바 ‘보도’를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A씨는 “권 의원이 계속 이런 부탁을 했다”며 “녹취는 없지만 버스 안에서 처음 말했으니 차 안에 계신 분들은 다 들으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권 의원은 “태어나서 처음 외국에 나갔던 상황에서 미국에서 캐나다로 가는 버스에서 이것저것 물어보다 단 한 번 ‘현지에 도우미가 나오는 노래방이나 가요주점이 있냐. 있으면 일정 끝나고 한 번 가고 싶다’고 말했다”며 “가이드가 ‘없다’고 해 그걸로 그 이야기를 끝냈다. 보도를 불러 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권 의원은 “솔직히 말하면 노래방 가면 눈도 어둡고 책자에 있는 도우미가 번호도 찾아주고 해서 그런 의도로 물어본 건데 수차례 요구했다고 하니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