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물뽕 성폭행 의혹 여성 인터뷰에 대한 김상교씨 반응(영상)

입력 2019-02-01 06:41 수정 2019-02-01 09:03


‘승리 클럽’으로 알려진 버닝썬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SNS와 커뮤니티에서 줄기차게 주장해 세상에 알린 김상교씨가 버닝썬과 관련한 약물 성폭행 의혹 보도에 “여성 제보자를 보호해 달라”고 호소했다. 자신도 사건 직후부터 최근까지 집단 폭행은 물론 경찰 대응을 비판하는 주장을 했다가 근거 없는 비난에 시달렸다고 했다.

김상교씨는 31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경찰에 뒷수갑을 차고 붙잡힌 사진을 다시 게재했다. 그가 지난해 11월 폭행 시비 사건 직후 커뮤니티 보배드림과 SNS에 올렸던 사진이다. 김상교씨는 “두 달 동안 조롱과 비웃음당하고 정신병자 취급당했다”면서 “누구보다 용기내서 나서준 제보자들 , 피해자들에게 상처 주는 말 한 마디도 하지 마셨으면 한다. 피해자가 숨어야 하는 세상을 만드는 건 그런 시선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이어 “상대방의 입장에서 깊게 생각해주셔야 한다. 부탁드린다”고 말한 김상교씨는 “피해 여성들 보호 부탁드린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상교씨가 언급한 버닝썬 여성 피해자들은 ‘버닝썬 클럽에 만난 남자와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고, 이후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입을 모은다. MBC는 이런 경험을 한 2명의 여성 피해자의 인터뷰를 31일 전했다.

K씨는 지난해 12월 15일 버닝썬에서 태국 남성에게 위스키를 받아 마셨다가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주량이 소주 4명에 가깝다고 한 K씨는 위스키 서너 잔에 정신을 잃었고 깨어나 보니 호텔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태국인 남성에게 폭행에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한다. K씨는 호텔에서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다.

또 다른 피해자 L씨도 지난해 7월 버닝썬 클럽에서 만난 남자 직원의 집에서 맥주를 마신 뒤 정신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나중에 깨보니 L씨는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직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두 여성은 자신이 마신 술에 GHB, 일명 ‘물뽕’에 들어있는 게 아닐까를 의심했다. 물뽕을 탄 술을 마시면 15분 안에 의식을 잃고, 이후 일어난 일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몇 시간만 지나면 약물 성분이 몸에서 빠져나가 약물 검사로도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








버닝썬의 한 직원은 지난 연말 손님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현재 받고 있기도 하다. 서울경찰청은 폭행 시비로 시작된 버닝썬 논란이 확산되자, 광역수사대에 전담팀을 꾸려 약물 성폭행 의혹도 집중적으로 수사하기로 했다.

버닝썬은 아이돌그룹 빅뱅의 승리가 운영자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끈 강남의 신생 클럽이다. 승리는 지난해 2월 버닝썬 개장을 앞두고 매체 인터뷰를 하고, 이후 버닝썬에 방문한 사진을 SNS에 올리는 등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논란 직후 어머니와 함께 임원직에서 사임했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31일 낸 입장문에서 “클럽 직원이 손님을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승리는 클럽에 없었으며 최근 이사직을 사임한 것은 오는 3~4월 승리의 입대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