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룰러’ 박재혁 “원딜 저격밴? 팀에는 이득, 개의치 않는다”

입력 2019-02-01 00:30
라이엇 게임즈

“개인적으로는 제 챔피언 폭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

젠지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이 자신을 향한 원거리 딜러 저격밴과 관련해 의견을 밝혔다.

젠지는 3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kt 롤스터와의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대1로 역전승했다. 젠지는 이날 승리로 2승3패(세트득실 -3)를 누적, 8위로 올라섰다.

박재혁은 “너무 힘들었던 경기여서 지금 당장은 기쁜지도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소중한 1승을 챙겨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오늘은 실수가 잦았다고 스스로를 자책하며 “다음 경기에서는 최대한 실수 없이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연이은 문제 발생 때문에 양 팀 선수들 모두에게 힘들었던 경기였다. 특히 3세트에는 자크의 기술이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경기 중단 시간이 길어졌다. 이에 대해 박재혁은 “전체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잘 참고 버텨준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박재혁은 “팀원들이 힘을 합쳐 좋은 분위기를 형성한 게 승리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 초반 경기를 많이 져 자칫 팀 분위기가 침체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연습 결과도 좋고, 팀원들이 함께 힘을 합쳐 현재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상태다”라고 전했다.

이날 MVP 포인트 200점을 추가한 박재혁은 총 400점으로 MVP 레이스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그는 “오늘 제가 MVP를 받기에는 실수가 너무 잦았다”고 손사래를 치며 “다른 4명들이 전부 잘해줬다. 모두에게 MVP를 주고 싶다”고 다른 팀원에게 공을 돌렸다.

젠지 경기에서는 매 경기 박재혁을 향한 원거리 딜러 챔피언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루시안과 카이사가 고정 밴 카드로 활용됐다. 이와 관련해 박재혁은 “원거리 딜러를 밴하면 저희 팀이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젠지의 다음 상대는 오는 3일 맞붙는 킹존 드래곤X다. 라이벌 격인 ‘데프트’ 김혁규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박재혁은 “킹존 바텀 듀오가 잘하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기죽지 않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쳤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