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아내 몸에 ‘방어흔’… 이틀 만에 발견된 노부부의 비극

입력 2019-01-31 23:52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전북 고창의 한 아파트에서 80대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31일 고창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고창군 고창읍 한 아파트에서 A씨(85)와 부인 B씨(81·여) 시신을 아파트 관리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관리인은 “부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A씨 자녀의 부탁을 받아 아파트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출동해 현장감식을 벌인 결과 A씨와 B씨 몸에서 흉기에 찔린 상처가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데다가 B씨 몸에 ‘방어흔’이 있는 것으로 보아 A씨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어흔은 피해자가 흉기를 막을 때 생기는 상처를 말한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상태를 비춰볼 때 2~3일 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