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대 선물 받은 김동성 “여교사와 불륜, 아니라고 해도…”

입력 2019-01-31 21:23 수정 2019-01-31 22:08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뉴시스

‘친모 살해청부’ 여교사와 불륜 의혹에 휩싸인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출신 김동성이 “불미스러운 일로 자꾸 언급되고 싶지 않다.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김동성은 31일 “전 예전에 은퇴한 선수인데 왜 이렇게 관심을 받는지 모르겠다”며 “정말 여교사와 저는 사귀는 사이가 아니었다”고 한국경제에 밝혔다. 이어 “그런데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전 이미 사회적으로 죽일 놈, 나쁜 놈이 돼 버렸다”고 했다.

이날 김동성과 내연관계였다고 주장하는 중학교 여교사 임모(32)씨의 결심공판이 열렸다. 임씨는 심부름업체에 어머니를 살해해달라고 의뢰한 혐의(존속살해예비)를 받는다. 검찰은 임씨에 대해 징역 6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임씨는 공판에서 “어릴 때부터 엄마로부터 너무 많은 억압과 규제를 받았다”며 “제가 만나는 남자친구를 다 탐탁지 않게 여겼다. 그런 부분 때문에 엄마가 없으면 힘들지 않을 것이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성과 내연관계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엄마는 도덕적 잣대가 높아서 그 사람(김동성)을 만난다고 하면 분명 그 남자를 죽이려고 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김동성 때문에 살인을 의뢰했냐는 변호인의 질문에는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지만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고 답했다.

임씨는 김동성에게 2억5000만원짜리 외제차 ‘애스턴마틴’과 롤렉스 손목시계 등 5억50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줬다. 임씨는 이에 “아무리 미쳤어도 단시간에 그렇게 큰돈을 쓴 건 제정신이 아니라서 굉장히 후회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따뜻한 사랑을 못 받아봤다. 그 사람(김동성)이 따뜻하게 위로도 해주고 밥도 사줘서 좋았다. 뭔가에 홀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임씨는 모친의 살해를 청부했을 당시 유부녀였다. 임씨의 남편은 아내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김동성에게도 5000만원의 위자료를 청구했다. 김동성은 최근 아내와 14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했다.

임씨는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해 달라며 심부름센터 업자에게 65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살해 의뢰는 이메일로 이뤄졌다. 임씨가 인터넷에서 심부름센터의 이메일 주소를 찾은 뒤 ‘자살로 위장해달라’는 취지의 메일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아내의 외도를 의심한 남편이 임씨의 메일함을 뒤지며 살해 청부 정황이 드러났다.

임씨의 의뢰를 받은 심부름센터 업자 정모(61)씨는 실제 살해할 의도가 없으면서도 임씨에게 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를 받는다. 검찰은 임씨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임씨의 어머니는 자신이 딸을 억압했다며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