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호반 케이블카인 청풍호반 케이블카가 오는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호수와 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이 케이블카는 일찌감치 충북 제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2일 제천시에 따르면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해발 531m)까지 2.3㎞ 구간을 초속 5m 속도로 왕복하는 이 케이블카는 2월 중순 시범운행을 거쳐 3월 2일 공식 개장할 계획이다.
케이블카는 전액 민간 자본(410억원)으로 만들어졌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9분 만에 비봉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청풍호와 월악산 일대 경치가 한눈에 들어온다.
청풍호반 케이블카에 투입될 곤돌라(캐빈)는 총 43대다. 10인승 크리스탈 캐빈 10대와 10인승 일반캐빈 33대가 운행된다. 하루 10시간 수송 능력은 1만5000명이다.
시는 케이블카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연간 100만명이 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2013년 청풍로프웨이를 민간 사업자로 선정했다. 도시관리계획결정, 환경영향평가, 건축 인허가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2016년 2월 착공했다. 당초 지난해 4월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토목공사 공정이 늦어졌다.
케이블카 사업자 청풍로프웨이㈜는 비봉산 정상에서 물태리를 운행하는 기존 청풍호 모노레일도 운영을 맡았다. 케이블카와 모노레일을 연결하는 관광 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청풍호 모노레일은 도곡리와 비봉산 활공장을 연결하는 2.9㎞ 구간에 만들어졌다. 6인이 탈 수 있는 7대의 탑승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는 “충북에서 처음으로 운영되는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최고의 고도 차이를 아찔하게 날아오를 수 있어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2004년부터 추진된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는 답보상태이다. 속리산 케이블카는 노선 선정 등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고 있어 착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속리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2004년부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요구됐던 보은지역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오랜 기간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가 2016년 12월 1억6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연구용역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속리산에 있는 법주사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2017년 5월 연구용역도 중단 상태에 놓였다. 당시 구상된 노선은 법주사 다비장∼문장대(3.69㎞)와 봉곡암∼문장대(3.6㎞)다. 두 노선 모두 사적(503호)과 명승(61호)으로 지정된 법주사 주변을 통과하는 경로여서 세계유산 경관 훼손 논란을 부를 가능성이 높다. 이에 자연경관과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새 노선을 구상한 뒤 사회적 공감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보은군 관계자는 “올해부터 원점에서 다시 케이블카 설치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환경 훼손을 걱정하는 환경부와 협의를 통해 노선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