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피어난 희망… 충남 교사들, 붕괴된 학교 다시 세웠다

입력 2019-02-02 06:00
충남도교육청 소속 해외교육 봉사단 단원들이 네팔 카트만두 인근 차크라데비 초등학교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제공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 세계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충남 지역 교사들이 2015년 대지진으로 무너졌던 네팔 카트만두 인근 지역의 학교를 지어주고 돌아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청양 청송초 이세중 교사를 비롯한 충남도교육청 소속 해외교육 봉사단 단원들은 지난 14일부터 2주간 네팔에서 해외체험연수 교육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봉사단원 24명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2시간 떨어진 둘리켈 시(市)의 외곽 산간마을에 위치한 차크라데비(chakradevi)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충남도교육청 소속 해외교육 봉사단 단원들이 네팔 카트만두 인근에 위치한 차크라데비 초등학교 건물을 짓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제공

이 학교는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학교건물이 모두 무너진 이후 아직까지도 복구되지 못해 학생들이 정상적인 수업을 받지 못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이세중 교사는 충남지역 교사들을 주축으로 ‘따또바니 교육봉사회’를 만들었다. 따또바니는 네팔 말로 따뜻한 물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후원자를 모아 7000여만원의 성금을 모금한 뒤 지난해 8월부터 학교 재건 공사를 시작했다. 이번 1차 공사를 통해 2층 규모의 교실 4칸이 준공됐으며, 내년에는 다목적실도 조성될 예정이다.

사실 이들의 학교 건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에는 지진때문에 폐허가 된 카트만두 인근 스리나테소리 초등학교에 다목적실을 지었다. 또 이듬해에는 랑탕지역 툴루샤브르 중학교에도 방문해 붕괴된 학교 건물을 다시 지어 기증했다.

26일 진행된 학교 준공식에는 마을 사람들과 둘리켈시 시장 등 200여명이 참가했다. 충남도교육청 제공

26일 진행된 학교 준공식에는 마을 사람들과 오속변전(ashok byanjan) 둘리켈 시장, 지역교육청 관계자, 네팔 교육시민단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속변전 시장은 “대지진 당시 피해를 입은 우리지역 학교 재건설에 도움을 주신 한국팀(충남교육청)과 따또바니 교육봉사단 여러분 정말 고맙다”며 “앞으로도 보건 및 교육 분야에 지속적인 도움을 기대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준공식이 끝난 뒤 단원들은 1년 간 학생·학부모·교사들에게 기증받은 옷과 학용품, 의약품과 생활필수품 등을 전달했다. 또 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이 닦기 교육과 같은 위생교육도 실시했다.

이세중 교사는 “우리의 작은 정성이 네팔 어린들에게 전달돼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란다”며 “열심히 공부해 네팔의 발전은 물론 세계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기원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후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