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운영에 시민들이 대거 참여한다

입력 2019-02-04 05:00

부산항 북항에 들어설 부산오페라하우스(조감도) 관리와 운영에 시민들이 참여한다.
부산시는 올해 본격적인 공사 재개에 들어가는 오페라하우스 시공부터 개관, 운영까지 전반에 걸쳐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고 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오페라하우스 ‘운영협의회’를 구성하고 시공 과정의 공정관리를 위한 ‘공정관리단’을 만든다. 운영협의회는 콘텐츠분과, 극장운영분과, 기술분과 등 3개 분과에 지역예술인과 관계 전문가, 시민 등 30여 명으로 구성한다. 운영협의회는 시와 함께 오페라하우스 운영 방식과 운영계획을 검토하고 공간계획과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시와 오페라하우스 공동건립 협약을 맺은 부산항만공사(BPA)도 운영협의회에 참여한다.

공정관리단은 문화체육관광국장을 단장으로 시 문화예술과와 건설본부, 시공사인 한진중공업과 감리사인 신화엔지니어링 등으로 구성한다. 공정관리단은 분기별 합동점검과 회의를 열어 현장 상황과 공정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이와 함께 시는 올해 하반기에 새로운 오페라하우스 명칭을 공모하기로 했다. 명칭은 그동안 제한적 계층의 향유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우려가 상존해 온 오페라하우스 명칭을 시민공모를 통해 ‘시민 모두가 함께 누리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의미를 살려 새롭게 정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오페라하우스 운영 방안에 대해 별도 운영주체를 설립·운영하는 방안, 시민공원 내에 건립 추진 중인 국제아트센터와 통합운영 방안, 그밖의 제3의 방안 등을 놓고 운영주체별 운영방식의 장단점을 분석해 연내에 운영방식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에게 사랑받지 못하면서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시설은 없다”며 “오페라하우스가 시민들의 자부심으로 건립·운영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소통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북항재개발사업지 내 해양문화지구에 부지 2만9542㎡ 연면적 5만1617㎡에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2022년 완공된다. 이곳에 대극장 1800석, 소극장 300석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1층에는 리허설실, 분장실, 주·조연배우실, 무대보관실, 매표소가 들어선다. 2층은 전시실, 연회실, 라운지, 3층은 강의실, 식당으로 구성된다. 4층은 사무실 등 업무시설과 레스토랑, 5층은 야외공연장, 옥상정원 등이 만들어진다.

총사업비는 롯데그룹 기부금 1000억원을 포함해 모두 2500억원이다. 시공사와 책임감리자는 각각 한진중공업과 신화엔지니어링 외 3개사가 맡았다. 롯데그룹은 2007년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해 1000억원 기부약정을 부산시와 체결한 바 있다.

그동안 시는 국제설계 공모를 통해 노르웨이 스노헤타사와 국내 일신설계가 공동으로 제출한 작품을 선정해 2017년 12월 실시설계를 마쳤다. 오페라하우스는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지난해 7월 공사를 중단했으나, 내부 검토를 거쳐 조만간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 공연에 적합한 말발굽 형태의 대극장을 만들어 오페라는 물론 발레와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한 극 공연 전문 공연장으로 운영하게 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