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구자철 동반 은퇴… 빈 자리 누가 채울까

입력 2019-01-31 17:57 수정 2019-01-31 18:01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대표팀의 한 시절을 이끌었던 서른 살 동갑내기 베테랑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은퇴를 선언했다.

기성용은 30일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라는 책임을 내려놓으려 한다.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대한축구협회에 서신을 보냈다. 구자철은 앞서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8강전을 끝내자마자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이영표, 박지성이 2011년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뒤 대표팀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탱했던 중원의 핵이었다. 두 선수 모두 주장을 맡았다. 구자철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기성용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였다.

두 선수가 중원을 지킨 한국은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컵 등 여러 국제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의 사상 첫 메달(동메달),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2015 호주아시안컵 준우승을 합작했다.

그렇게 한국 축구의 베테랑 미드필더로 동반 성장했다. 두 선수의 은퇴를 축구팬들이 야속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그래서다. 비록 UAE 아시안컵에서 부상 등의 이유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마지막 태극마크를 달고 온 힘을 다했다. 기성용은 A매치 110경기(10득점), 구자철은 A매치 76경기(19득점)를 기록했다.

이강인(왼쪽)과 백승호. 뉴시스

두 선수가 떠나는 자리는 신예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강인(18·발렌시아)과 백승호(22·지로나)는 벤투호 중원의 차세대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