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새 관장에 ‘진보진영’ 윤범모 석좌교수

입력 2019-01-31 16:31
공모 절차 논란 끝에 새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윤범모(68) 동국대 석좌교수가 31일 확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일 도종환 장관이 문체부 서울사무소에서 임명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DB

새 관장 공모는 바르토메우 마리 전 관장의 연임 불가가 확정된 뒤인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말 윤 신임 관장과 김홍희(71) 백남준문화재단 이사장, 이용우(67) 전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가 최종 임용 후보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문체부가 최종 후보들에 대한 ‘역량평가’ 면제를 시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기관장 경력이 없는 특정후보를 위해 원칙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뒤늦게 역량평가가 시행됐다. 그럼에도 관장 자리가 50일 가까이 공석이 되도록 발표가 미뤄지면서 온갖 루머가 돌기도 했다.

윤 신임 관장은 1980년대 민중미술의 산실인 ‘현실과 발언’ 창립멤버로 참여하는 등 진보진영과 폭넓게 교류해왔다. 79년 동국대 대학원을 졸업한 뒤 ‘계간미술’(월간미술 전신) 기자로 잠시 활동했다. 이후 전시기획자 겸 비평가로 영역을 넓히면서 23년간 가천대(옛 경원대) 교수로 재직했다. 2014년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 책임 큐레이터로 참여했으나,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 걸개그림 ‘세월오월’ 전시를 놓고 광주시와 갈등을 빚다가 사퇴하기도 했다. 임기는 2021년까지 3년이다.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