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아, 야옹아 모여라.’
전국 지자체들이 반려견 등 반려동물과 주인들을 위한 정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려견 수영대회를 열고 힐링테마타운 건립 등에 너나없이 나서고 있다.
광주시는 “오는 8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정착과 2019세계수영대회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전국 반려견 수영대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수영대회는 반려견 스피드 수영, 물속 물건찾기 등의 종목이 진행되며 유기동물 분양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시는 대회기간 반려동물 등록제를 널리 알리고 반려동물 무료 진료, 관련 상품 제품 전시회, 경찰탐지견 등 훈련견 시범, 사진 콘테스트 등의 부대행사도 곁들이기로 했다. 시는 세계수영대회 흥행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반려견 수영대회가 반려견 주인들의 책임의식을 강화하고 동물유기를 막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도시환경을 만든자는 것이다. 1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이 행사를 위해 시는 2월 중 수영대회 사업자를 공모한다.
전남대는 전국 최대 규모의 동물병원을 다음 달 착공한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발맞춰 광주전남권 애견인 등을 위한 동물병원을 2021년 말까지 수의대 2호관 자리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6000㎡ 규모로 신축한다. 첨단 의료설비를 갖추게 될 동물병원의 지하 1층에는 MRI와 CT등 영상검진 구역이 들어선다. 1층은 외래진료실과 휴게편의시설, 2층은 특화 검진과 재활·입원 시설, 3층은 멸균·수술실, 4~5층은 동물의료 연구와 교육시설이 마련된다.
전남대는 첨단 의료장비를 구비한 동물병원이 최신 수의학 의료기술을 바탕으로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남대 동물병원은 그동안 연간 5000여건 안팎의 진료서비스를 해왔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한데다 의료장비가 낡아 의료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고 예비수의사들인 수의대생들의 교육공간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경기도는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경기도’ 실현을 목표로 2020년까지 동물복지 종합대책을 다각도로 추진한다. 소통문화정착과 공존문화조성, 생명존중확산, 산업관리육성 등 4개 분야 12개 추진과제를 담은 대책에는 동물복지 위원회 운영, 동물등록제 강화, 동물보호시설 개선과 공존문화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도는 공무원과 동물보호단체 및 협회,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한 반려동물과 동물보호·복지 등 2개 분과위원회를 통해 동물복지위원회 구성을 논의 중이다.
도는 또 30만 마리로 추정되는 길고양이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올해부터 연간 2만7000마리에 대해 1마리 당 15만원의 중성화 수술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폭증하는 동물복지 행정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에서 유기동물 구조와 보호관리 등을 위해 매년 40명씩 민간 인력을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 노원구는 설 연휴 기간 반려견 돌봄서비스를 운영한다. 귀향길에 마땅히 반려견을 맡길 곳이 없는 주민들을 위한 돌봄서비스는 지난해 추석 연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된다. 2월 4일 오전 9시부터 6일 오후 6시까지 운영될 반려견 쉼터는 구청 2층 대강당에 마련됐다. 돌봄대상은 생후 4개월령 이상의 말티즈와 포메라니안 등 소형견으로 동물등록과 광견병 예방접종을 마쳐야 한다. 노원구는 반려견들이 뛰어놀 수 있는 전용운동장과 울타리, 매트, 배변패드 등을 제공한다. 노원구는 지난해 추석연휴 때 반려견 돌봄서비스를 선보여 2018년 최고 자치구 행정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노원구는 돌봄서비스가 비싼 민간 운영 애견호텔 등의 이용료 부담을 덜어주고 유기견 발생을 예방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단순한 반려견 전용놀이터는 옛말이 된지 오래다”며 “반려동물 정책은 민선단체장들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안사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