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마 타려는 대선후보는 가라” 정우택·심재철 의원 당권 출마 선언

입력 2019-01-31 15:31

자유한국당의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한 달이 채 안 남은 가운데 후보들의 출마 러쉬가 이어지고 있다. 4선의 정우택 의원과 5선의 심재철 의원이 31일 2․27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후보군이 선거 레이스에 돌입하게 됐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계파 없는 정당, 좌파독재정권에 맞서는 강력한 야당으로 만들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에 당의 존망과 나라의 미래가 걸려있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화합과 단결로 당을 살리는 장이 되고, 보수의 재건과 통합으로 가는 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승리로 나아가야 할 전당대회가 대선주자들의 경선처럼 흐르고 있다. 이대로 가면 당은 분열과 갈등의 골에 빠질 것”이라며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홍준표 전 대표 등 당권 주자들을 견제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 심 의원도 “꽃가마를 탈 대선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총선을 승리로 이끌 선봉장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이번 당 대표는 대권 후보를 뽑는 게 아니라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고, 수권 정당의 발판을 마련하는 총선 필승용 관리형 대표를 뽑아야 한다”며 “인기만 얻으려 하고, 당을 위해 앞장서 싸워본 적이 없는 사람은 당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