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규제와 금리 상승 등 전방위 하방압력으로 강남 4구 아파트 가격이 6년 4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국의 아파트와 전셋값도 동반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감정원은 1월 4주(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10%, 전세가격은 0.13% 하락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은 -0.14%로 12주 연속 가격이 떨어졌다. 일주일 전(-0.11%)보다 하락 폭을 키워 2013년 8월 첫째 주(-0.15%)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 4구는 -0.59%의 하락폭을 보인 강남구의 하락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강남구과 함께 서초구(-0.27)·송파구(-0.17)·강동구(-0.31) 등 강남 4구는 -0.35%의 하락폭을 보였다. 이는 한국감정원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강남 4구의 역대 최대 하락폭은 2012년 9월 넷째 주의 -0.41%였다.
강북의 14개구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광진구(-0.15%)·성동구(-0.10%)·마포구(-0.10%)는 거래가 급속히 줄어들면서 급매물이 누적돼 낙폭을 키웠고 서대문구(-0.13%)·동대문구(-0.11%)는 신규 입주단지로 값이 떨어졌다. 노원구(-0.10%)는 상계동의 매물 누적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개발 호재로 효과를 본 지역도 있었다. 인천 계양구는 3기 신도시 개발 기대감과 공급 부족으로 0.02% 상승했다. 화서역과 GTX개발 등 교통망 개선의 기대감을 업고 수원 장안구는 0.11%, 양주시와 부천시는 각각 0.06%, 0.04%씩 올랐다.
지방 아파트는 가격 하락폭이 더 커졌다. 5대 광역시는 0.05%, 8개도는 0.15% 떨어졌다. 특히 전주(0.01%)까지 상승세였던 제주는 -0.08%로 하락 전환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0.11%였던 것에서 -0.15%로, 서울은 -0.14%에서 -0.24%로 낙폭을 키웠다. 5대 광역시(-0.05%→-0.05%), 8개도(-0.11%→-0.17%), 세종(0.56%→0.01%)도 전셋값이 떨어졌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