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17일이다. 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서건창(30)은 1회 말 SK 투수 채병용(37)으로부터 2루타를 뽑아냈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아무도 밟지 못했던 ‘꿈의 200안타’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서건창은 8회 말 또다시 안타를 추가하며 201안타까지 기록했다. 당시 나이 25세 1개월 25일이다. 당시 128게임 체제라는 점에서 그의 기록은 더욱 값지다.
역대 2위는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49)이 1994년 기록한 196안타다. 역대 3위는 KIA 타이거즈 소속인 최형우(36)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2016년 기록한 195안타다. 그리고 한화 이글스 김태균(37)은 2016년,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31)은 2017년 193안타까지 때려냈다.
올해 200안타에 도전할만한 선수들이 꽤 된다. 우선 2억3000만원으로 역대 3년차 최고 연봉을 받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가 있다. 입단 첫해였던 2017년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179안타까지 쳤다. 부상으로 45일이나 빠진 지난해에는 163안타를 쳤다. 올 시즌 전 경기를 소화한다면 경험까지 더해진 만큼 입단 첫해 기록했던 179안타를 훌쩍 뛰어넘어 200안타에 도전할만하다.
가능성만 놓고 보면 롯데 손아섭(31)도 무시할 수 없다. 2016년 186안타, 2017년 193안타, 2018년 182안타를 쳤다. 지난해 막판 부상만 없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80안타를 3년 연속 때려내는 저력이 있는 만큼 이제는 200안타를 노려볼만하다.
지난해 최다안타왕인 롯데 전준우(33)도 강력한 도전자다. 지난해 190안타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는 만큼 힘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타격왕인 LG 트윈스 김현수(31)도 200안타 도전자로 손색이 없다. 지난해 9월부터 부상으로 정규시즌에 빠지면서 많은 기록을 놓친 그다. 두산 시절이던 2009년 172안타까지 때려낸 바 있다.
200안타에 도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부상이 없어야 한다. 출장 경기가 많을수록 달성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 5년 만에 200안타 달성 선수가 나올지 주목되는 한 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