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랍에리미트연합(UAE) 아시안컵은 이제 마지막 승부만 남겼다. 결승까지 생존한 나라는 일본과 카타르다. 일본과 카타르는 1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우승컵을 놓고 대결한다.
극동과 중동, 전통강호와 신흥강호를 대표하는 양국의 맞대결이다. 아시안컵 최다우승국(4회)인 일본은 5회 우승에, 카타르는 사상 첫 국제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두 팀 모두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3경기를 치르며 단 한 번의 무승부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결승에서 연장전 안에 승리하는 나라는 전승으로 이번 대회를 마감한다는 뜻이다. 특히 카타르는 16골을 넣고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은 빼어난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아시아 강호로 군림했던 한국, 이라크 역시 카타르의 돌풍을 막아서진 못했다.
관전 포인트는 일본의 최종 공격라인에 있다. 그들로선 자국 리그 선수들로 구성돼 오랜 시간 발을 맞춰온 카타르의 수비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변칙적인 파이브백 수비를 공략하지 못해 허무하게 무너지는 한국의 모습을 일본도 지켜봤을 테다. 그들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공격적인 압박축구로 재미를 봤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번에도 역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양국 모두 자신감은 충분하다. 일본과 카타르는 준결승전에서 각각 강호 이란, 개최국 UAE를 맞아 골 폭격을 퍼부었다. 일본은 이란에 3골, 카타르는 UAE에 4골을 넣었다. 제아무리 카타르가 무실점 행진을 기록하며 기세를 탔다고는 하지만 일본은 이미 지난 28일 4강전에서 중동 ‘수비’로 대표되는 이란을 꺾었다. 일본에 패하기 전까지 무실점 행진을 달리며 막강한 수비력을 뽐내고 있었던 이란이지만, 허무한 실수 한 번에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카타르 프로축구 스타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사비 에르난데스의 예측도 관심사다. 사비는 일반적인 예상을 깨고 카타르와 일본이 각각 한국, 이란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는 시나리오를 정확하게 예상했다. 그가 우승국으로 꼽은 팀은 카타르다.
모든 경우의 수는 열려 있다. 모리야스 감독과 카타르의 펠릭스 산체스 감독 모두 이번 대회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변칙적인 전략으로 승리를 챙겼던 이들이다. 중원에서 맞불을 놓는 공격 대 공격이 나올 수도, 한쪽이 수세적으로 내려앉아 카운터를 노리는 형국이 나올 수도 있다. 다만 결승인 만큼 초반에는 공격적인 승부수를 두기보다는 탐색전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