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터뷰 중 “배배 꼬지마라”며 전화 끊은 홍준표

입력 2019-01-31 12:21 수정 2019-01-31 12:56

당권 도전을 선언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KBS 라디오 인터뷰 중 “이런 식으로 배배 꼬아서 하는 인터뷰 그만하자. 대답 안 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후 바로 본인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대표가 되면 KBS 수신거부 실행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본에도 없는 기습 질문을 하는 것까지는 받아줄 수 있겠으나 김경수 경남지사 재판 결과를 옹호하며 무죄 판결 받은 내 사건까지 거론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니 KBS가 국민 방송이 아니라 좌파 선전매체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KBS 수신거부 실행을 적극 추진하고 당 차원에서 보수유투버들을 지원하겠다”고 쏘아붙였다.

홍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제가 묻는 분 의도대로 내가 고분고분하게 답해야 하느냐”며 설전을 벌였다.

홍 전 대표는 지금의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초래한 당사자가 당대표에 출마하는 게 정당한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난 6월에 이미 출마 명분을 말씀드렸다”며 “질문지와 상관없이 마치 탐사보도할 때처럼 이런 식으로 몰아붙이는 인터뷰에는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오자마자 이런 식으로 배배 꼬아서 하는 인터뷰는 그만하자”고 덧붙였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