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에도 생산과 투자가 동반 감소했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으로 7개월째 동시 하락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서 12월 전(全) 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월보다 0.6% 하락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해 9월 1.4% 하락한 뒤 10월 1.2% 늘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11월 -0.7%로 떨어졌고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기타운송장비(5.2%) 등에서 증가했다. 그러나 자동차(-5.9%), 반도체(-4.5%) 등이 줄어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서버용 D램 수요가 줄고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 부진으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0.3% 줄었다. 금융·보험이 2.4%로 증가했지만 정보통신(-4.6%), 운수·창고(-2.3%) 등은 하락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72.7%였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0.8% 증가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1.3% 늘었고 의복 등 준내구재와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도 각각 1.6%, 0.2% 늘었다.
소매판매는 작년 10월 0.2%, 11월 0.5% 증가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9개월째 하락세다. 해당 지표가 9개월 이상 하락한 것은 1997년 9월∼9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하락하면서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은 “두 지표가 동시에 7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197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71년 7월부터 72년 2월에도 8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통계 집계를 시작한 뒤 지표가 첫 저점(1972년 3월)을 찍은 이후부터 통계적인 의미가 있는 만큼 이전 기록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