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은 되고 김민성·노경은 어렵다’ 보상규정에 걸리는 FA이적

입력 2019-01-31 09:17

한화 이글스 권혁(36)이 승부수를 던졌다.

권혁은 지난 30일 한화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연봉을 떠나 스프링캠프에서 제외된 점이 문제가 됐다. 지난해 연봉 4억5000만원에서 대폭 삭감되는 것은 감수할 수 있어도 1군에서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요구한 셈이다.

권혁은 2014년 11월 한화와 FA 계약을 맺은 뒤 온몸을 불사르는 활약을 펼쳤다. 당시 계약 조건은 기간 4년, 계약금 10억원, 연봉 4억5000만원, 옵션 4억원 등 총액 32억원이었다.

2015년 78경기에 등판해 112이닝을 책임지며 9승 13패, 17세이브, 6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했다. 2016년에도 66경기에 나와 95.1이닝을 소화하며 6승 2패, 3세이브 13홀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 시즌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인 2017년에는 37경기에 출전해 31.1이닝을 던지며 1승 3패, 11홀드를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도 16게임에 나와 1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권혁은 통산 709경기에 출전해 146홀드를 기록한 베테랑이다. 권혁은 충분히 몸을 만들었기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구단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면 영입에 나설 구단이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FA 신분이 아니므로 보상선수도 필요 없다.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방출을 요구해 LG 트윈스로 옮긴 심수창(38)의 경우를 참고할만하다.

그러나 FA 시장에 나온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5)과 키움 히어로즈 김민성(31)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노경은은 롯데와의 협상이 완전히 결렬됐다. 다른 구단과의 협상에 나서야 하지만 35세 투수를 영입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유망주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김민성의 경우 보상선수는 물론이고 보상금도 이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연봉 3억5000만원이어서 최대 300%의 보상금을 줘야 할 경우 10억5000만원이나 된다. 현재로선 김민성이 고개를 숙이고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