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핵화 ‘회의론’ 정보수장들에 직격탄…“정보 당국자들, 학교로 돌아가야”

입력 2019-01-31 08:17 수정 2019-01-31 12:0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교안보 정책에 이견을 제기한 미국 정보기관들을 비판하는 ‘트위터 폭탄’을 쏟아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정보기관의 대북 비관론을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문제에 대해 자신과 다른 주장을 펼친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향해 “아마도 학교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미 관계는 역대 최상”라며 “비핵화의 적절한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미 관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오바마 행정부 말기 북·미 관계는 끔찍했고 매우 나쁜 일이 일어날 뻔 했다”며 “지금은 얘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을 곧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는 큰 차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위터 글은 정보기관 청문회를 통해 북한 비핵화 비관론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보기관 수장들이 이란과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다른 평가를 내린 데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기관 사람들은 이란의 위험성에 대해 매우 수동적이고 순진해 빠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들은 틀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이란은 중동 전역과 그 이상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며 “끔찍한 이란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를 탈퇴한 이후로 그들은 매우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잠재적인 위험과 갈등의 원천”이라며 “이란을 조심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과 관련해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시리아에서 ISIS(이슬람국가인 IS의 옛 이름)는 통제할 수 없었으며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후 엄청난 진전이 있었고, 특히 지난 5주 동안 그랬다”면서 “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지만, 할리파(이슬람교 왕국)는 곧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은 29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과 각을 세우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 국장은 “북한은 핵무기와 생산·운반 시설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보수장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미국이 지난해 5월 탈퇴한 이란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가 여전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츠 국장은 “이란이 현재 핵심적 핵무기 개발 활동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일침을 놓았다.

정보수장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셀프 승전’을 선언하며 시리아 철군을 밝힌 데 대해서도 “ISIS는 여전히 반란 위협세력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