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화자찬했다. 정보기관의 대북 비관론을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문제에 대해 자신과 다른 주장을 펼친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향해 “아마도 학교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미 관계는 역대 최상”라며 “비핵화의 적절한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미 관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오바마 행정부 말기 북·미 관계는 끔찍했고 매우 나쁜 일이 일어날 뻔 했다”며 “지금은 얘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을 곧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는 큰 차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위터 글은 정보기관 청문회를 통해 북한 비핵화 비관론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정보기관 수장들이 이란과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다른 평가를 내린 데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기관 사람들은 이란의 위험성에 대해 매우 수동적이고 순진해 빠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들은 틀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이란은 중동 전역과 그 이상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며 “끔찍한 이란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를 탈퇴한 이후로 그들은 매우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잠재적인 위험과 갈등의 원천”이라며 “이란을 조심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과 관련해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시리아에서 ISIS(이슬람국가인 IS의 옛 이름)는 통제할 수 없었으며 맹위를 떨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이후 엄청난 진전이 있었고, 특히 지난 5주 동안 그랬다”면서 “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지만, 할리파(이슬람교 왕국)는 곧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은 29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과 각을 세우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16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댄 코츠 국장은 “북한은 핵무기와 생산·운반 시설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보수장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미국이 지난해 5월 탈퇴한 이란 핵 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가 여전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츠 국장은 “이란이 현재 핵심적 핵무기 개발 활동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일침을 놓았다.
정보수장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셀프 승전’을 선언하며 시리아 철군을 밝힌 데 대해서도 “ISIS는 여전히 반란 위협세력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